▲ 사진=뉴시스
[일요서울 | 변지영 기자] 김영란법시행을 앞둔 올 추석 연휴 한우·과일·인삼 등 주요 선물세트 판매액이 예년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팔리는 선물세트 가격대도 10만 원 이상에서 3~5만 원으로 감소했다.

추석 선물세트 판매매출에서 시행을 한 달여 앞둔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의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
 
김영란법은 공직자, 언론인, 사립학교 교직원 등에게 직무관련자가 할 수 있는 선물의 가액을 최대 5만 원까지 정한 법으로 추석 이후인 928일에 시행된다. 하지만 소비 심리는 미리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30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지난 4~28일 진행된 추석선물세트 예약 판매 매출이 지난해 대비 8.1% 신장했다. 이 가운데 가격이 저렴한 와인·주류(40.5%)와 건강기능식품(20.8%)의 매출이 크게 올랐다.
 
반면 주로 고가 품목에 포함되던 축산(7.5%), 수산(9.6%), 농산(6.0%) 상품군의 신장률은 저조한 매출을 보였다. 전체적으로 고가의 프리미엄 상품 매출은 전년 대비 2.1% 신장하는 데 그쳤지만 5만 원 이하 실속 선물 매출은 55.8% 올랐다.
 
이마트도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27일까지 진행된 추석선물세트 예약 판매 매출이 전년 대비 5% 감소했다고 밝혔다. 5만 원 미만 상품 매출은 3.3% 올랐지만 그 이상의 상품 매출은 3.3% 줄어들었다. 경기침체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동시에 김영란법의 시행 여파로 사골을 비롯한 저가 상품이 많이 팔린 영향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부 유통채널에서는 여전히 인기 있는 고가 상품군이 잘 팔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2~25일 진행된 추석선물세트 예약 판매 매출이 지난해보다 35.2% 올랐다고 밝혔다. 특히 가공식품·생필품 매출이 109.6% 증가했고 정육(44.0%), 건강(31.6%), 청과(20.1%), 수산(18.0%)도 두 자릿수 매출 신장률을 보였다.
 
롯데백화점 전국 점포매장에서 26~28일 동안 진행된 본판매 매출은 61.0% 상승했다. 굴비(108.4%), 가공식품·생필품(96.4%), 건강(81.7%), 청과(66.0%), 정육(44.2%) 등의 매출이 고르게 신장했다.
 
유통업계는 내달 초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판매실적을 통해 정확한 소비 심리를 확인할 수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추석 연휴가 임박해도 저가 선물 위주의 구매 흐름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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