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유니버스 4위 입상 이하늬

칸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전도연에 이어 지난달 29일 멕시코에서 열린 미스유니버스대회에서 4위에 입상한 미스코리아 진 이하늬(24)가 지난 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지난 88년 장윤정이 2위를 차지한데 이어 두 번째로 한국적인 미를 인정받은 셈. 당초 우승 후보까지 거론되며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킨 이하늬는 비록 4위 입상에 머물렀지만 환한 미소로 공항에 입국해 취재진을 맞았다.


이하늬는 이날 귀국 기자회견에서 미스유니버스 선발대회를 준비하기까지의 힘겨웠던 과정과 타국에서 혼자 견뎠던 외로웠던 심경 등을 전했다. 대회 참가 전 쑥과 마늘을 먹으며 각종 트레이닝을 받았던 100일 간의 ‘웅녀체험기’도 털어놓았다.

이하늬는 이번 대회에서 한국의 미를 세계에 드러내 찬사를 받았고 특히 전통의상 심사 때는 어우동 의상을 입어 현지의 폭발적인 반응과 감탄을 자아내며 1위를 차지했다. 일본, 베네수엘라 등과 함께 ‘톱5’에 뽑혔고 최종적으로 4위의 성적을 거두며 화려한 결말을 장식했다.

이하늬는 기자회견에서 수많은 카메라 플래시를 당당하게 반기며 미인대회의 필요성에 대해 역설했다. “성 상품화가 아닌 한 시대를 풍미하는 아름다움”이라고 표현하며 부정적 시각으로만 볼 것이 아님을 강조했다.

“미스유니버스 대회는 각국의 미녀들이 그 나라의 전통미와 매력을 뽐내는 세계적인 축제다. 미스코리아도 한국의 아름다움을 알리기 위해 필요하다.”

‘2006년 미스코리아(50회) 진’ 이하늬는 왕관을 후배에게 물려주게 될 6월까지 한국일보에 소속, 한국을 알리기 위한 다방면의 활동을 할 것이라 밝혔다. 연예계 활동 여부에 대해서도 궁금증이 쏠리고 있지만 정작 이하늬는 구체적인 계획을 말하지 않았다.

다만 현재 재학 중인 서울대 대학원 국악과에 복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하늬의 한 측근은 “연예계 활동을 할 것으로 보이나 아직 결정을 못하고 있다. 너무 강한 이미지라서, 선뜻 어떤 결정을 못 내리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하늬가 각종 성과를 거두기까지는 본인을 비롯한 주위의 많은 노력이 있었다. 이하늬와 100일 동안 함께 시간을 보낸 엔터테인먼트 관계자 배모씨의 말.
“지난 유니버스 대회에서 일본이 사무라이 복장으로 전통의상상을 받았다. 우리도 그 상을 타기 위해 국내 굴지의 한복연구가와 디자이너의 도움으로 총 40여 벌의 의상을 준비했다. 리허설을 통해 다른 참가자들과 색감을 비교하며 수십 차례의 의상 회의를 거쳐 최종 의상을 결정했다.”

‘한다 안한다’ 의견이 분분한 이하늬의 연예계 진출에 대해 배씨는 “결정되지 않았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이하늬가 한국문화를 알리는 것이 목표인데 그 방법이 연예계 활동이 될 수도, 안될 수도 있다. 본인이 학업과 선교활동도 원하고 있어 연예계 활동은 좀 더 신중하게 생각한 후 결정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하늬의 끼와 능력은 이미 국악과 댄스실력 등으로 인정받아 러브콜이 오는 상황. 배씨 역시 “하늬의 감춰진 끼와 재능은 무궁무진하다. 현재 보여진 것은 20~30%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하늬는 대회 참가자 77명 중 단연 최고의 인기스타였다고 배씨는 당시를 설명했다.

“최고의 인기를 얻으며 한국의 패션과 문화를 비롯해 한국적인 미를 많이 심어줬다. 멕시코 지역 신문들이 이하늬의 기사를 톱으로 보도했고 현지 관계자들도 ‘꼬레아’를 연호하며 많은 관심을 보였다. 태극기로 환영해줘서 월드컵의 열기가 연상되기도 했고 하늬와 관계자들 모두 전율까지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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