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Ⅰ오두환 기자] 송희영 전 조선일보 주필을 둘러싼 의혹이 정치권을 중심으로 연일 불어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이 송 전 주필을 상대로 본격 수사에 나설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까지 검찰은 수사 착수 여부를 두고 신중한 모양새다. 하지만 검찰은 그간 제기된 의혹을 모두 들여다본다는 기본 입장을 밝히고 있어 사실상 송 전 주필에 대한 수사를 기정사실화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31일 검찰 등에 따르면 대검찰청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송 전 주필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현재로써는 수사 대상이 아니라고 선을 긋고 있다.

현재는 박수환(58·여·구속) 뉴스커뮤니케이션즈 대표가 각 기업으로부터 받은 특혜성 자금의 사용처 규명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을 뿐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여당 국회의원과 청와대로부터 각종 의혹이 연일 제기되는 만큼 특별수사단이 송 전 주필에 대한 수사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송 전 대표가 지난해 청와대에 대우조선해양 고위층에 대한 연임을 청탁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만큼 이런 관측은 설득력을 얻고 있는 모양새다.

박 대표가 송 전 주필 가족 회사의 감사로 이름을 올렸다는 의혹도 추가로 제기된 상태여서 박 대표 수사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송 전 주필에 대한 수사가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특별수사단이 송 전 주필에 대한 수사에 착수할 경우 '청와대 청탁' 의혹뿐만 아니라 그간 제기된 의혹 전반이 수사 선상에 오를 전망이다. 친박계로 분류되는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이 연일 폭로하고 있는 외유성 출장 의혹 등이 그것이다.

김 의원은 송 전 주필이 2011년 9월 대우조선해양의 전세기를 이용해 이탈리아와 그리스, 영국 등지를 오갔다고 주장했다. 당시 대우조선해양 임직원 외엔 박 대표와 송 전 주필만 동행했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추가 폭로를 통해 초호화 요트를 타고 골프 관광 등을 하는 등 송 전 주필과 박 대표의 8박9일 일정에 대우조선해양이 2억여원을 부담했다고도 했다. 이를 대가로 송 전 주필이 대우조선해양에 우호적인 사설 등을 실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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