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Ⅰ오두환 기자] 전국경제인연합(전경련)의 어버이연합 불법 자금 지원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달 중순 어버이연합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검찰이 어버이연합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건 지난 4월 해당 의혹이 불거진 지 4개월 만이다.

31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심우정)는 이달 중순께 서울 종로구 이화동의 어버이연합 사무실과 추선희(57) 어버이연합 사무총장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추 사무총장 휴대전화와 어버이연합 자금 흐름 내역이 담긴 서류 등도 압수수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 결과를 토대로 다음달 초 추 사무총장을 재소환할 방침이다. 추 사무총장은 지난 6월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은 바 있다.

또 검찰은 어버이연합에 각종 집회를 지시한 의혹을 받고 있는 허현준(47) 청와대 행정관을 전날 고소인 및 피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허 행정관이 어버이연합 측에 문자메시지로 '한·일 위안부합의안 체결 관련 집회를 개최하라'고 지시했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민주노총 등 시민단체들은 지난 5월 허 행정관을 업무상 배임과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 허 회장과 추 사무총장 등도 함께 고발했다.

추 사무총장은 어버이연합 차명계좌로 전경련 돈을 우회지원 받은 혐의(금융실명거래 및 비밀보장에 관한법률위반) 등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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