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촬영=송승진 기자>

[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한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배치를 두고 반한 감정이 표면화되면서 한류 연예인들의 피해가 우려된 가운데 배우 유인나가 중국판 ‘인현왕후의 남자’인 ‘상애천사천년2:달빛 아래의 교환’에서 결국 하차해 논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0일 중국 시나연예 등 다수의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유인나는 중국 후난위성TV ‘상애천사천년2: 달빛 아래의 교환’에서 최종 하차하고 그 자리에 대만 배우인 곽설부가 합류했다.
 
이에 대해 현지 매체들은 해당 작품이 이미 촬영을 진행해 종료를 앞둔 시점에서 유인나가 하차하고 대만 배우가 캐스팅 된 것이 사드 배치의 영향이라는 조심스런 관측을 내놓고 있다.
 
앞서 유인나의 하차 소식이 전해지자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 측은 “분위기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드릴 수 있는 말은 제작사와 협의 중이라는 것 뿐”이라고 입장을 전한 바 있다.
 
이처럼 사드 배치 결정이후 한류문화를 이끌고 있는 연예계는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중국 현지 분위기가 심상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국내 엔터업계에 따르면 8월 초 중국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광전총국)은 각 성 단위의 주요 방송사에 비공식지침을 내린 가운데 9월 인터넷 규제설까지 나돌고 있다.
 
비공식지침은 한류스타 출연금지, 한중합작품을 포함한 한류 콘텐츠 계약 금지 등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한국 연예인들이 출연했던 드라마에서 하차하거나 편집을 당하는 피해사례가 나오기 시작하며 우려를 키우고 있다.
 
최근 중국판 ‘나는 가수다’로 인기를 얻은 가수 황치열이 저장위성TV에서 방송하는 예능프로그램 ‘도전자연맹 시즌2’에서 모자이크 처리하거나 대폭 삭제되는 수모를 당했다.

또 강소위성TV에서 방송 중인 경연 프로그램에는 싸이를 비롯해 빅스, 아이콘, 몬스타엑스 등 국내 아이돌그룹이 출연 중이지만 지난 21일 방송에서 이들의 모습이 통 편집되는 등 한한령(限韓令) 분위기가 여파를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한령이란 한류 콘텐츠와 한류 스타를 제한한다는 뜻의 신조어다.
 
이에 대한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로선 국내 콘텐츠에 대한 투자 보류 사례들이 들리고 있으나 정반대의 상황도 있다. 콘텐츠 제작사를 통해 한중합작 제안이 들어오거나 연예기획사로의 개별 투자를 알아보는 중국 관계자들도 있다”며 우려는 있지만 한발 물러서서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한 입장을 전했다.
 
반면 한 드라마업계 관계자는 “진작 심의를 끝냈어야 할 드라마의 심의가 나오지 않고 있다”며 “지금 현지에선 9월 인터넷도 규제 지침이 내려올 것이라는 이야기가 돌고 있어 우려가 적지 않다”고 심각성을 꼬집었다.
 
특히 중국의 경우 위성TV의 규제가 심하기 때문에 젊은 세대들이 인터넷 콘텐츠로 몰려 시장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지만 인터넷 규제 지침까지 현실화 될 경우 국내 방송사를 비롯해 콘텐츠 제작사들은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한편 유인나는 오는 12월 방송을 앞두고 있는 tvN ‘도깨비’를 통해 안방극장으로 복귀할 예정이다.
 
todida@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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