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상회담 前 미국대표 타일러 라쉬 인터뷰

[일요서울 | 박정민 기자] 비정상회담 전 미국대표 타일러 라쉬를 만났다타일러는 방송 시작 초기부터 큰 인기를 끈 바 있는 JTBC 비정상회담에서 유창한 한국어 실력으로 자신의 소신 발언을 개진하는 모습으로 사람들은 그를 똑똑한 미국인’, ‘똘똘이 스머프’ 등의 이미지로 기억하고 있다실제로 대화를 해보니 그의 정체성이 드러났다웬만한 한국 사람보다 한국말을 잘하고 동양사람보다 동양철학에 관심이 많으며 한국에 대해서도 큰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타일러가 하는 말에는 군더더기가 없었다그래서 그의 말 그대로를 받아 적기만 하면 됐다우리나라 사람들이 흔히 쓰는 미사어구나 수식어부사를 거의 쓰지 않는 것이 특징이었다타일러는 미국 명문인 시카고대 국제정치학과를 나와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같은 분야를 전공해 석사 학위를 취득했고 현재 tvN 뇌섹시대-문제적 남자에 출연중이다그런 그가 환경문제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고 해서 환경문제에 대한 생각그리고 현재 근황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요즘 어떻게 지내는지 근황이 궁금하다.
 
▲ 이번에 학교를 졸업했다석사논문 심사를 5월 말에 했는데 통과돼 오는 29일에 졸업을 했다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해서 고민을 하고 있다한국에 계속 머무르게 될 것 같다요즘에 한국경제가 많이 열려 국제적인 무역 사업 등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어 외국인 인력을 필요로 하는 편이다현재 미디어 분야에서 일을 하고 있지만 또 다른 어떤 커리어를 쌓아갈 것인지에 대해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비정상회담이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소감은출연 후 달라진 점이 있다면.
 
▲ 뜻 깊은 토론을 많이 한 것 같다그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패널들도 그렇고 보는 시청자들도 그렇고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는 좋은 프로그램이었고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그 프로그램 방영 전과 후에 한국인들이 외국인들을 대하는 태도기대하는 바소통 등의 부분에서 더 좋아지고 매끄러워 졌다는 것을 피부로 많이 느꼈다친구들도 그렇게 이야기를 했다
 
-어떤 계기로 한국에 오게 된 것인가언제부터 한국이라는 나라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으며 들어온 과정도 궁금하다
 
▲ 시카고대에서 국제학을 전공했다해당 학과에서는 주 전공과목 외에 외국어를 하나 선택해서 마스터하고 어학연수를 짧게 해야 했다당시에 학생들은 중국어아랍어 등을 배웠고 나의 경우에는 유럽에 있는 언어들을 배우고 있었다언어를 배우면 그 나라의 문화나 역사를 느끼기도 하는데 유럽에 관해 배우는 것들은 항상 똑같은 것 같아 진부했다
 
당시 친구가 중국어를 추천하기도 했었는데그 무렵 서점에서 한국어 독학 책을 접하게 돼 공부하다가 재미를 느껴 한국어를 전공으로 하기로 선택했다학부 때는 한반도 국제정치학을 공부하기도 했다잠깐 3개월 한국에 와서 어학연수를 마친 후 시카고대로 돌아가 한국대사관에서 근무를 했는데그 때 한국 정부에서 외국인에게 장학금으로 대학원을 다닐 수 있게 시행하는 하는 제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돼 다기 한국으로 와서 대학원을 다니게 됐다
 
-서울대학교 대학원 국제정치학 석사 과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공부하고 있는 국제정치 분야에 원래부터 관심이 많았나어떤 목표를 갖고 공부하는지.
 
▲ 2011년에 장학금을 받아서 들어와서 1년 동안 어학연수를 하고 2012년 2학기부터 석사과정을 시작했는데 수료하기 시작하면서부터 방송활동을 시작하게 돼서 논문을 쓰기가 어려워 졌다병행하면서 천천히 쓰다 보니 졸업이 늦어졌다국제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폐쇄적인 것을 싫어하고 시야를 넓게 보려고 노력을 많이 하는 편이다 보니 전공도 시야를 넓게 가질 수 있는 분야의 전공을 하게 됐다넓은 시야를 가져야지 남을 이해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지고 남과의 충돌을 줄일 수 있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한다그래서 내 나라 외에 다른 나라에도 관심을 가지려고 노력한다그런 맥락에서 국제정치학을 전공하게 됐다
 
 
-환경 문제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
 
▲ 하나의 요인은 아닌 것 같고 여러 가지 요인으로 인해 그렇게 된 것 같다박완서의 그 많던 싱아를 누가 다 먹었을까’ 라는 책에 우리는 그냥 자연의 일부였다라는 문구가 나오는데 자연에 대한 적절한 표현이 아닐까 생각한다어릴 때 자연 속에서 자란 사람은 도시에서 성장한 사람보다는 인간이 자연의 일부라는 걸 몸소 체험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아무래도 내 고향이 버몬트이기 때문에 그러한 자연이나 환경에 대한 생각을 자연스럽게 많이 했던 것 같다그리고 환경 문제가 얼마나 큰 문제인지는 국제정치학을 배우면서 크게 느꼈다. 6degree라는 책이 있는데 지구의 평균 온도가 1도가 올라가면 상황이 어떻게 되는지 예측하는 책이다지구의 평균 온도가 올라감에 따라 일어나는 자연재해 현상은 정말 심각하다그 심각성을 알리고 싶었고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심어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세계자연기금 홍보대사로서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소개해 달라
 
▲ 판다 토크 같은 행사에서 강연을 한다그리고 방송이나 SNS를 통해 환경에 대한 이야기를 가급적 많이 하려고 한다환경 파괴나 환경 보호에 대해 알리기 위해 관련 영상을 촬영하기도 했다
 
-판다가 멸종되는 이유가 자연 파괴로 인해 서식시가 사라져서 인가.
 
▲ 판다들이 하루에 14시간 동안 먹어야 한다왜냐하면 판다의 주 식량이 대나무인데 대나무가 그렇게 효율적인 에너지원이 아니기 때문이다하루에 14시간 동안 15~18kg의 대나무를 먹어야 하는데 반 트럭 정도 되는 양이다그러려면 대나무가 풍족해야 하는데 대나무가 자라지 못하게 되거나 자라는 곳들이 파괴가 많이 됐다
 
도로를 내기 위해서 벌목 사업을 많이 했기 때문이다중국 정부에서 벌목을 금지시키기 전에는 벌목이 심각하게 이루어졌다중국과 WWF가 손잡고 생태 환경을 되돌리기 위한 사업 추진을 많이 했다벌목 사업을 금지 시키면서 WWF 측에서 양봉 사업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했다그리고 판다 서식을 위해 대나무를 심는 사업도 진행했다이후 야생 판다의 개체수가 올라갔다는 것이 관련 데이터로 나와 있다
 
-맹자와 논어를 읽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동양철학에 관심이 많은 것인가유교문화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 요즘에는 유교와 권위주의를 헷갈려 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생각한다어른에 대한 존경을 대꾸나 반박을 하지 않고 절대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종종 봤다원래 유교 문화는 그런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예를 들어 장유유서는 질서를 지키라는 것이지 복종을 하라고 하는 것이 아니지 않느냐위에서 시키는 것이니까 무조건 하라고 하는 것은 합당하지 않다고 본다
 
논어와 같은 유교 관련 고서를 보면 다 대화다공자와 제자들이 계속해서 대화를 나누는 과정이 나온다그런 것이 유교적인 토론이 아닐까 생각한다그런데 학교에서 토론을 할 때 선생님이나 교수님이 하는 말을 듣기만 하고 넘어가는 것이 유교적 관습에서 나온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한국의 주입식 교육에 대한 문제점은 국민들도 인식하고 있는 부분이고 일전에 비정상회담에서도 말한 적이 있는데한국의 주입식 교육을 어떻게 생각하며 미국 토론식 교육의 장점은 무엇이며 어떻게 하면 한국에 그 교육 방법을 접목시킬 수 있을까
 
▲ 한국이 세계화에 발 맞춰 경쟁을 하기 위해서는 개방적인 사고방식과 열린 교육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윗사람의 말만 따라야 하고 자신의 생각을 개진하거나 실천할 수 없게 되면 수동적인 사고방식을 갖게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자신의 생각을 자연스럽게 이야기 하고 아이디어를 말하지 못한다면 한국이라는 나라가 인구가 많은 나라가 아니기 때문에 사장되는 좋고 발전적인 생각들이 많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는 거다
 
전체에서 발휘 가능한 잠재력이 많은 부분 잘려 버리지 않을까 우려된다남녀 평등 문제도 같은 맥락에서 생각할 수 있다고 본다사람이 자신의 생각을 자유자재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한 것 아닌가 생각한다
 
-앞으로의 계획과 최종적인 목표는 무엇인가
 
▲ 학교를 계속 다닐까 아니면 다양한 경험들을 쌓을까를 고민하고 있다박사 학위를 준비할까 하는 생각도 있지만 현재로서는 회사는 다니거나 회사를 만드는 일을 해보고 싶다사업을 통해서 사회적인 문제나 환경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가장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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