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절 시비 속 ‘내 남자의 여자’ 종영

30%대의 시청률로 안방극장을 휘몰던 화제의 드라마 ‘내 남자의 여자’가 지난 19일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그 화려한 막을 내렸다.

4월 드라마 시작 당시 수많은 안티팬과 비판여론에 휩싸이기도 했던 ‘내 남자의 여자’는 ‘불륜’이란 식상한(?)소재를 중견 연기자들의 빼어난 연기력과 솔직한
심리묘사로 풀어내 김수현의 노장 파워를 확실하게 보여주며 다시금 국내 드라마 작가 1인자의 위력을 보여준 작품으로 평가받았다.

한편 ‘내 남자의 여자’는 종영 5일전 돌연 표절 시비에 휘말려 방송가 최고 이슈로 떠올랐다. 국내 최고 작가로 일컬어지는 김수현에게 ‘표절 의혹’이란 불명예스런 도전장을 던진 사람은 류경옥 작가(94년 KBS극본 공모 가작)다.

‘내 남자의 여자’가 자신이 쓴 ‘옥희, 그 여자’를 표절했다며 지난 14일 저작권심의위원회에 김수현 작가를 상대로 저작권분쟁조정신청서를 제출했다. 불륜으로 시작되는 도입부와 그 외 몇몇 전개부분을 제시하며 류 작가는 표절을 주장하고 있고, 김수현 작가 역시 법적조치로 강력 대응할 의사를 밝히고 있다. 예전에 김 작가가 공동대표로 있던 프로덕션에 자신의 대본을 보여줬다며 표절 의혹을 주장하는 류 작가는 현재 다른 작가와도 (표절 관련)소송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차기 드라마 주연, 신예스타 차지?

‘내 남자의 여자’가 중견 연기자들의 연기력으로 승부해 인기몰이에 성공했다면, 차기 드라마들은 신예스타들의 불꽃 튀는 연기로 다시 인기몰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때로는 엉뚱하고 때로는 성숙한 미스터리 얼짱 캐릭터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박민영이 미니시리즈의 여주인공으로 낙점됐다. 8월 초 첫 전파를 탈 KBS 월화드라마 ‘아이 엠 샘’에서 조폭 두목의 외동딸로 양동근과 함께 활약할 예정.

7월부터 방송될 MBC미니시리즈 ‘개와 늑대의 시간’에는 주연 남상미와 함께 신예스타 박혜원이 캐스팅됐다. CF에서 종횡무진 활약한 박혜원은 국정원 요원으로 변신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트로트 전문프로 3000회

WBS 열린FM 원음방송(89.7MHz)의 간판 프로그램 ‘조은형의 가요세상’(밤10~12시)이 22일로 3000회를 맞았다.

‘가요세상’은 98년 11월 원음방송 개국과 함께 시작된 트로트 전문 프로그램으로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최신 가요가 즐비한 타 방송과는 달리 “들을 것이 없다”고 토로하는 성인들을 위한 트로트와 옛 가요 등을 만날 수 있으며 조은형의 구수한 입담과 능숙한 진행으로 9년째 애청자들의 귀를 사로잡고 있다.

“오락성만 추구하는 청소년 프로그램 사이에서 유일한 낙”이라며 애청자들은 ‘가요세상’의 지속을 원하고 있다. 지난 22일 3000회 특집에서는 남진, 장윤정 등 많은 가수들이 자리를 함께하며 사랑받는 트로트를 CD, 테이프로 제작해 애청자들에게 배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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