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에 대한 열정 기회오면 분출하고 싶어”

도미니크 노엘은 작년 여름에 한국을 찾았다. S.E.S 노래를 통해 한국을 알게 된 노엘. 이후 가요와 드라마를 통해 한국의 매력에 푹 빠졌고, 아르바이트를 통해 모은 돈으로 한국에 왔다. 지금은 연세대학교 국제교류원에 재학 중이며 학교 근처 하숙집에서 혼자 생활하고 있다.

노엘은 작년 추석부터 ‘미수다’에 출연했다. 한국에 온지 불과 한달 만이다. 당시 노엘은 서툰 한국말 때문에 방송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시청자들은 솔직하고 귀여운 노엘의 수다에 주목했고 이내 많은 팬을 확보했다.

가족과 사랑

- 한국에 온지 1년이 됐다. 가족이 그립지 않는가.

▲ 고향(캐나다 퀘벡)에는 아빠 혼자 계신다. 언니는 일본에 있다. 아빠가 외로워한다. 한 달 정도 고향에 가서 보고 싶은 사람들을 만나고 싶다.

- 가족 관계는.
▲ 부모님이 이혼해서 93년부터 아버지와 언니, 나 이렇게 셋이 살았다. 어머니는 남자친구가 있다. 아버지가 어머니 같았다. 빨래와 요리도 다 해주시고 정말 자상하다. 그렇지만 딸 둘의 경제적 뒷바라지가 힘들어서 나는 15살 때부터 아르바이트를 했다.

- 주로 어떤 아르바이트를 했는가.
▲ 맥도널드가 첫 아르바이트였다. 2년간 일했는데 정말 힘들었다. 그렇게 힘든 아르바이트를 해보면 다른 일은 모두 쉽다. 또 베이비시터도 하고 마트에서도 일했다. 동네 아기들을 내가 다 봐줬는데 지금 학생이 된 것을 보면 참 신기하다.

- 한국에 오게 된 계기는.
▲ 인터넷에서 J-POP을 검색하던 중 한 네티즌이 실수로 한국가수 S.E.S의 노래를 J-POP게시판에 올렸다. 노래의 출처를 검색해 한국가요인 것을 알았고, 이후 한국노래의 매력에 빠졌다. H.O.T와 베이비복스도 좋아했다. 한국문화를 접하면서 한국에 꼭 와보고 싶었다.

- 한국이 좋은가.
▲ 나이가 들어서 마음이 바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한국에 살고 싶은 소망이다. 한국이 왜 좋은지는 모르겠다. 그냥 나랑 코드가 맞는 나라이다.

- 15세 때 첫 키스를 했다는 방송이 나가고 화제가 됐다. 첫사랑인가.
▲ 캐나다에서는 데이트를 하면 키스도 하나의 과정이다. 하지 않으면 아이들이 비웃기도 한다. 진짜 좋아하는 사람은 16살 때 사귄 사람이다. 6개월을 사귀고 졸업파티 한 달 전에 헤어졌다. 덕분에 파티에 혼자 갔었다(웃음). 같이 연극을 해서 오래 사귈 수 있었다. 정말 사랑했던 친구였고 헤어진 후 너무 마음이 아파서 그 친구가 참 미웠다.

- 지금은 남자친구가 없는데.
▲ 16살 때 헤어진 그 친구 이후로 아무도 만나지 않았다. 5년째이다.

- 본인에게 고백하는 사람, 혹은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지.
▲ 데시한 사람이 있는지는 비밀이다. 좋아하는 사람은 있다. 연예인은 아니다. 그래서 누구라고 밝힐 수가 없다. ‘미수다’ 출연진들이 연예인도 아닌데 남자친구가 생겼다고 해서 뉴스가 될 것 같지는 않다.


학교생활과 연극

- 학교생활은 어떤가.
▲ 지난 학기까지는 싱가포르 친구 두 명과 매우 친했다. 셋이 단짝이었고 속초로 여행도 갔었다. 그런데 작년 겨울 친구들이 (싱가포르로)돌아갔다. 그래서 이번 학기에는 수업만 듣고 늘 홍대에 있는 극회방(연극동아리)에 있었다. 그래서 동아리 친구들과 더 친해질 수 있었다.

- 방송에 대한 친구들의 반응은.
▲ 동아리 친구들은 긍정적이다. 친한 친구는 길에서 사람들이 나를 알아보면 같이 인사하고 좋아한다.

- 방학계획은.
▲ 동아리에서 9월에 연극을 한다. 연극 연습은 바로 시작할 것이다. 아마 일주일 중 5일을 연극연습에 몰입할 것 같다.

- 9월에 선보일 연극은 어떤 내용인가.
▲ 자살한 6명의 주인공이 서로 대화를 나누는 내용이다. 아주 재미있을 것 같다.

- 방학하기 전 생활은 어땠는지.
▲ 매우 평범하다. 아침에 학교가고, 수업 후에는 집에 가서 숙제도 한다. 돈 쓰는 것을 안좋아해서 집에 가만히 있는다. 사실 쇼핑도 잘 못한다.

- 방송으로 인한 삶의 변화는.
▲ 원래 한국에 1년만 있으려고 했는데 방송 때문에 수입이 생겼다. 그래서 더 머물 수 있다. 연세대 편입을 생각하고 있다. 동양역사를 공부하고 싶다.


‘미수다’와 연예활동

- ‘미수다’의 멤버 중 가장 친한 사람은 누구인가.
▲ 요즘은 흐엉(베트남)과 가장 친하다. 매주 일요일 촬영이 끝나면 같이 저녁을 먹는다.

- 이제 미수다 출연진들은 연예인이나 다름없는데.
▲ 만일 진짜 연예인이 된다면 우리 프로그램은 의미가 없을 것 같다. 일반인이 아니니까. 연예인이 되면 이미지 관리를 해야하니까 지금처럼 솔직한 이야기도 하기 힘들 것이다.

- 다른 멤버들도 연예활동을 준비하는가.
▲ 매니저가 있고 연예활동에 욕심있는 친구도 있다. 미수다에 출연하면서 욕심을 가지는 것 같다. 주위에 유혹이 많다. 무서운 유혹이다.

- 미수다 출연은 어떻게 하게 됐는가.
▲ 작년 9월, 방송국에서 학교(연세대)에 연락을 했다. 나는 한국에 온지 한 달 째라 한국말을 잘 못했었지만 섭외가 됐다.

- 연예활동에 대한 본인의 욕심이 있나.
▲ 가수와 배우가 되고 싶다. 12살 때부터 연극을 했다. 원래 가지고 있던 열정이다. 유명해지고 싶은 것이 아니라 좋아하는 것을 하고 싶다.

- 본인의 끼는 유전인가.
▲ 아버지와 어머니가 음악을 하셨다. 어머니는 배우가 되고 싶었지만 집안의 장녀였기 때문에 공부를 해야 했고 비서가 됐다.

- 연예기획사로부터 계약제의가 들어온다면.
▲ 지금 하는 미수다가 너무 좋다. 소속사가 생기면 내 생활도 없어지고 미수다 출연문제도 있으니까 잘 모르겠다.

- 미수다의 분위기는 어떤가.
▲ 요즘은 분위기가 그렇다. (연예활동에)욕심이 많이 생긴 것 같은 친구도 있고. 욕심이 많아져서 이것저것 하고 싶어하면 더 어려워질 것 같다.

- 방송에 어려운 점은 없나.
▲ 방송 초기에는 한국말을 잘 못해서 힘들었다. 어떤 패널이 한국말 못한다고 공부 더 하라고 농담식으로 말했지만, 나는 충격을 받아서 울었다. 한국말 공부를 정말 열심히 하고 있을 때였기 때문에 속상했다. 다행히 작가들이 괜찮다고 종이에 써서 응원해줬다. 외국인이고 실수해도 봐줄 수도 있었지만, 내가 정말 방송을 열심히 하고 싶었기 때문에 속상했던 것 같다.

- 악플이 달린 적은 없는가.
▲ 위안부 할머니 이야기를 했을 때 여러 가지 이야기가 많이 올라왔다. 나보다 손요(중국)가 악플 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다. 중국이나 일본사람들은 역사이야기가 나오면 조심해야 할 것 같다.

- 요즘 녹화는 재미있나.
▲ 지금은 누가 한국말 못한다고 하면 도와달라고 말한다. 녹화가 4시간이라 좀 힘들지만 그래도 맥도널드 보다는 쉽다(웃음).

- 본인을 좋아하는 한국 남성팬이 정말 많다. 실감이 나는가.
▲잘 모르겠다. 에바, 루, 준코, 손요가 가장 인기가 많은 것 같다.


#도미니크 노엘의 프로필

한국이름 : 희진
매력 : 솔직한 성격과 다양한 표정
좋아하는 연예인 : 김동완(이상형), 브라이언, 김종민
좋아하는 한국음식 : 닭갈비
주량 : 모른다. 천천히 마시면 끝까지 간다.
즐겨 부르는 노래 : 그대 때문에(박기영), 아리아리(이정현), 낭만고양이(체리필터)
취미와 특기 : 노래, 춤, 연기
좋아하는 운동 : 체조(선수 출신), 수영
팬관리 : 미니홈피, 팬카페 등 온라인으로
미니홈피 주소: www.cyworld.com/heejinj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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