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지 않은 한류열풍

한동안 한류열풍의 열기가 식어간다는 일각의 우려가 있었다. 그러나 한류열풍은 여전히 강풍이든 미풍이든 불고 있다. 스타들의 한류에 대한 열망이 식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미 해외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월드스타로 도약한 보아, 배용준, 비 등을 중심으로 한국의 많은 스타들이 일본과 중국 등에서 한류열풍에 동참하기 위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국보다 넓은 무대에서 끼를 펼치겠다는 스타들의 노력은 지금도 계속된다. 그들의 한류동참에 얽힌 고군분투 사연을 담아봤다.

일본진출 선택 아닌 필수…클래지콰이, 조혜련 등 첫발 성공적
한류의 세대교체…현빈·박은혜·이완 차세대 한류스타로 주목


연예인들에게 한국에서 톱의 반열에 오르는 것이 목표인 시대는 지났다. 정해진 스타만이 한류에 동참할 수 있다는 선입견도 깨진지 오래다. 개그우먼 조혜련은 37세의 나이에 일본 개그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현재 그는 일본 TBS <선데이 재팬>에 출연 중이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과거엔 대스타들만이 해외공연을 나가고 일본 등지에 진출하는 것이 일반적인 관례였지만, 최근 가수 윤하의 경우처럼 일본에서 먼저 실력을 인정받고 국내무대를 장악하기도 한다.

대스타가 아니더라도 넓은 무대를 원하는 연예인들은 과감히 해외무대로 향한다. 가수들이 진출기회를 노리는 1순위는 일본. 음악을 사랑하는 팬들이 많고 정서가 비슷해 많이 택하는 곳이다. 최근 한국 가수들은 연이어 일본에서의 공연을 성황리에 마치며 일본 팬들의 정서를 사로잡고 있다.

음악으로 일본열도 후끈

가장 최근에는 혼성그룹 클래지콰이가 일본투어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 일본 열도를 후끈 달아오르게 만든 그들의 공연에 일본 음악관계자들도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는 후문. 지난 7월28일부터 8월1일까지 이어진 클래지콰이의 일본 투어 콘서트는 공연 티켓이 모두 매진됐고, 일본의 음악전문채널에서 실시간 생중계까지 했다. 일본에서 한국 가수의 라이브공연이 TV 생중계된 것은 이번 클래지콰이의 공연이 처음이다.

관계자는 “클래지콰이의 일본열도 장악은 이제 시작”이라며 “음악성을 바탕으로 점차 팬 층을 넓힐 것”이라고 단언했다. 류시원도 지난 6월 말 일본에서 단독콘서트를 성황리에 마쳤다. 류시원의 이번 콘서트는 40억원이 투입됐으며 6만5000석이 매진되는 쾌거를 이뤘다. 스태프들과의 인간적인 교류와 무대설비 하나 하나를 세세하게 체크하고 화려한 무대매너로 일본 팬들을 장악한 류시원은 배용준의 뒤를 이을 한류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가수 손호영 역시 지난 7월 중순 일본 오사카에서 미니콘서트를 갖고 일본 팬들과 첫 만남을 가졌다. 이날 콘서트에는 1500명의 일본 팬들이 손호영을 연호해 차세대 한류스타로 손색이 없음을 실감케 했다는 후문이다.

차세대 한류스타 ‘준비완료’

일본에서 굳건히 자리매김을 한 한류스타는 보아를 비롯해 배용준과 권상우, 이병헌이 대표적이다. 권상우는 지난 7월27일 2박3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했다. 홍보 차 이뤄진 방문이었고 입국과 귀국 시 공항에 3000~5000여명의 일본 팬들이 몰려 권상우의 식지 않은 인기를 실감케 했다. 이들의 뒤를 이어 차세대 스타들도 일본으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박은혜와 현빈이 일본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빈은 아직 일본 활동계획이 세워지지 않았지만 일본 공식 홈페이지를 개설해 팬을 확보할 태세다. 이미 현빈은 드라마와 영화 홍보로 많은 일본 팬을 확보하고 있으며 홈페이지를 통해 일본 팬들과의 교류가 이뤄진 뒤 일본에 첫발을 디딜 계획. 이미 드라마 ‘대장금’을 통해 일본에 알려진 박은혜는 8월에 일본에 진출할 계획이다. 탤런트 이완은 이미 일본에서 연예활동을 시작했다.

이미 일본에 팬클럽이 만들어졌고, 팬미팅과 일본드라마 캐스팅으로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또 8월1일 개막식을 가진 제2차 한류엑스포(문화관광부, 산업자원부, 한국관광공사 후원) ‘페이스 인 재팬’을 통해 더 많은 차세대 한류스타들의 탄생을 기대하고 있다. 이 행사는 일본 최대 규모의 아시아 엑스포 행사로 류시원이 배용준에 이어 2대 홍보대사로 임명됐고 동방신기와 이동건, 엄태웅, 김재원, 김혜성, 하지원 등이 참석할 계획이다. 간판 한류스타들의 뒤를 이어 어떤 스타들이 차세대 한류주자로 성장할지 일본도 한국도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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