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프걸 춘자 ‘여인’되어 컴백

민머리에 터프한 말투와 허스키한 목소리. 가수 춘자(28)는 2004년 데뷔 당시부터 남다른(?) 외모로 주목받았다. 혹자는 작품을 위해 삭발하지만 춘자는 8년 여간 원래 삭발머리였다. 그러나 2년 만에 3집 앨범으로 컴백한 춘자는 긴 머리에 스커트 차림. 과거의 모습을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고고한 여인이 되어 나타났다. 춘자의 3집 앨범도 과거 춘자의 음악에 비해 사뭇 달라졌다. 새 앨범에는 그동안 춘자가 마구 ‘질러대던’ 댄스음악이 아닌 애절한 발라드로 가득 차 있다. 지난 14일 여의도 선착장 한강랜드에서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한 춘자를 만났다.


취재팀에게 다가온 춘자의 모습은 알아볼 수 없을 만큼 변해있었다. 일단 머리를 길렀고 걸음걸이와 행동거지도 여성스러워졌다. 16일부터 발매된 춘자의 이번 3집 앨범은 대부분이 발라드곡으로 수록됐다. 외모와 음색이 모두 바뀐 춘자. 어떤 게 진짜 춘자의 모습일까.


‘춘자스러운’ 발라드

춘자의 대변신에 항간에는 성형논란까지 일었다. 그만큼 춘자는 변했다. 예뻐도 너무 예뻐졌다. 주위의 놀라움이 섞인 칭찬에 대해 춘자는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다들 그러세요. 못 알아보시겠다고…. 그런데 대화 나누다 보면 저 맞대요.”

여전히 거침없는 말투와 솔직한 입담은 그대로다.

사실 과거 춘자의 대명사였던 민머리는 컨셉이 아니라 8년 동안 지속했던 춘자의 스타일이었다.

“고등학교 졸업하고 이번에 처음으로 머리를 길렀어요. 사실 아직은 빡빡머리가 좋아요.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제 자신에 대한 많은 것을 발견했어요. 처
음으로 여자다운 모습이 되어봤고, 여자로서의 안 좋았던 습관도 고쳤구요.(웃음)”

춘자는 1, 2집에서 삭발머리 외모와 함께 시원한 가창력을 무기로 펑키음악과 빠른 비트의 댄스음악을 선보였다. ‘늘 씩씩하고 기분 좋아지는 댄스가수’가 춘자를 따라다니던 꼬리말이지만, 춘자는 이런 일관된 시선이 좋지만은 않았었다고.

“댄스가수라는 수식어가 서운했어요. 댄스전문가수로 낙인 찍혀있는 게 싫었구요. 발라드를 원래 하고 싶었고, 그런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댄스음악을 통해 항상 직설적인 사랑표현을 해왔던 춘자의 3집 발라드 앨범에 대한 배경이다. 이번 앨범을 통해 정적이고 시적인 모습을 보이면서도 ‘춘자스럽게’ 있는 그대로 사랑을 표현했다는 것이다.

또 이번 앨범에서 춘자는 그간 시도하지 못했던 다양한 장르에 도전했다고 한다.

“3집 수록곡 중에 비슷한 분위기의 노래가 하나도 없어요. 모두 다른 장르에 다른 음색으로 소화했으니까요.”

이처럼 춘자의 3집 앨범에 대한 열정은 남다르다. 준비기간만 1년 6개월이 걸렸다. 애초 올 봄으로 예정됐던 발매시기를 늦추면서까지 다듬고 또 다듬었다.

춘자가 파격적으로 변신한 모습을 처음으로 선보일 3집의 타이틀곡 ‘사랑이 뭐길래’는 미디엄템포의 발라드.

“춘자스럽게, 순수한 마음을 그대로 담아서 사랑을 표현했어요. ‘사랑이 뭐길래’는 복고적이면서도 세련된 곡이죠.”

음반시장과 가수로서의 입지를 굳히기 힘든 현실에서 춘자 역시 할 말이 많은 듯 하다.

“진짜 불만이 많아요.(웃음) 가수들이 점점 설 곳이 없어져요. 때로는 가수활동을 하기 위해 연기를 먼저 하기도 하고, 가수를 거쳐 연기자가 되기도 해요. 단지 그 부분 때문에 가수들의 환경이 좁아지는 것이 슬프죠.”

춘자는 그래서 공연을 좋아한다. 3집 활동 중에는 콘서트도 가질 계획이다.

“아마 콘서트는 춘자가 노는 식으로 굉장히 재미있게 할 것”이라며 본인의 기대도 사뭇 크다.

이렇게 2년 만에 돌아온 춘자는 두 가지가 변했다. 여성스러워진 외모 그리고 풍성한 발라드 앨범이다. 이미 춘자의 파격적인 외모변신이 알려지면서 화제가 됐다. 춘자는 애절한 발라드 음색으로 또 한번 팬들을 놀라게 할 작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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