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러시아, 터키와 치열한 경쟁 끝에 개최지 확정

[일요서울 | 부산 전홍욱 기자] 지질학의 연구발전과 지구과학의 학제간 연구를 도모하는 2024년 '제37차 세계지질과학총회(IGC)' 한국 유치가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부산시와 부산관광공사는 1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개최된 국제지질과학연맹(IUGS) 위원회에서 독일(베를린), 러시아(샌피츠버그), 터키(이스탄블)과 치열한 경쟁 끝에 부산을 개최지로 확정지었다고 2일 밝혔다.

1878년부터 4년마다 개최되는 IGC총회는 120개국 6000명이 참가하는 지질학 분야 국제회의 중 세계 최고 권위의 행사이다.

이번에 확정된 총회의 한국(부산) 유치를 위해 한국지질학회,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부산시, 한국관광공사, 부산관광공사, 벡스코 등이 2014년부터 유치위원단을 구성했다.

공동으로 유치 활동을 펼치며, 미래창조과학부와 외교부 등의 후원을 받았다.

남아프리카 케이프타운 현지에서는 한국유치단이 대거 참가해  한국의 지질학적 가치와 유치도시 부산의 매력을 뽐낼 수 있는 홍보관을 운영하며 총회 유치에 총력을 기울였다. 

홍보관에서는 방문객을 대상으로 한복 체험 및 전통차와 다과를 제공해 한국의 전통문화를 알렸다. 

특히, 개최지 결정권을 가진 위원들을 대상으로 유치설명회를 겸한 ‘한국의 밤(Korean Night)’행사를 갖고 한국문화와 한국의 지질 환경 등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120개국 200명의 투표권을 확보하기 위해 한국 유치단은 사전 유치 활동을 펼쳐왔다.  

특히 올해 4월  IUGS 사무총장, 부회장을 부산으로 초청해 컨벤션인프라 직접 답사를 진행했으며, 미국지질총회, 유럽지질총회 등 관련 국제회의에서 홍보관을 운영하며 한국 유치 당위성을 홍보했다. 

또 외교부를 통해 전세계 해외공관을 통한 IUGS 회원국의 지지를 요청하는 등 치밀하고 적극적인 유치 활동을 펼쳐왔다.

강력한 경쟁국이었던 독일은 IUGS의 회장국이자, 폴란드 및 프랑스의 지원을 받아 유럽을 아우르는 유치 전략을 펼쳤으며, 러시아는 3회 이상 IGC총회를 개최한 역량을 내세웠다. 뿐만 아니라 터키는 정부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아 유치전을 펼쳤다. 

한국은 2020년 개최지가 인도로 대륙안배 차원에서 불리한 입장이었으나 한국유치단의 노력 끝에 1일 열린 IUGS 위원회에서  2024년 총회의 한국 유치의 쾌거를 이루어 낸 것이다.

부산관광공사와 벡스코는 전세계 6000명 이상이 참가하는 총회 개최를 통해 직접생산효과 270억 원, 생산유발효과 500억 원, 부가가치유발효과 210억 원, 취업유발효과 520억 원, 고용유발효과 350억 원의 경제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이번 총회 유치를 통해 전 세계 총회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부산의 국가지질공원을 전세계에 홍보하고, 나아가 세계지질공원 선정을 위한 발판과 부산의 도시브랜드를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024년 제37차 세계지질과학총회는 2024년 8월 25일부터 31일까지 7일간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행사는 각국의 지질 전문 기관, 업체들이 참여하는 전시회(GeoExpo)를 비롯해 세계적 석학들의 강연과 전문가 토론, 우리나라와 동북아 지역 주요 지질탐사, 영화도시 부산의 특성을 살린 지질 영화제(Geo Film Festival) 등으로 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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