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고 부자는 연예인?

한 달 8억원, 1주일 2억원, 1시간당 1억원, 10분당 1600여만원, 1분당 160만원. 이것은 최고의 몸값을 자랑하는 세계 명문구단 영국축구 프리미어리그나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선수의 연봉이 아니다. 제작비 430억원으로 드라마사상 최고의 제작비를 들인 ‘태왕사신기’에 출연중인 탤런트 배용준의 수입이다. 배용준은 이 드라마에 출연 하면서 1회당 1억 이상의 출연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태왕사신기’는 총 24부작이므로 그는 드라마 한편에서 24억원이상의 출연료를 받는 셈이다. 이 금액은 저예산 영화나 24부작 드라마 예산과 맞먹는다. 드라마 제작환경은 열악해졌다는 지적이 높다.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도 적자를 면치 못하는 드라마 제작사가 늘어가는 형편이다. 결국 ‘연기자로 떴다 오히려 연기자로 망한다’는 우스갯소리가 나돌 정도다. 무엇이 문제일까? 한 달에 로또 복권 당첨금을 벌어가는 스타들과 이들로 인해 로또복권 당첨금같은 시청률을 기대하는 드라마제작사. 이들의 엇갈리는 희망사항은 무엇이 문제일까. 짚어본다.


2002년 이전에 우리나라에서 내로라하는 스타들의 몸값은 200만~500만원선이었다. 그러나 스타들의 몸값이 불과 5년여 만에 10배 이상 폭등했다. 최근에는 1회당 1억원이 넘는 출연료를 받아가는 연기자가 생겼기 때문이다. 이는 우리나라 드라마가 국내용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에서 한류열풍을 타고 장외수입으로 거둬들이는 돈이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또한 영화대박도 이를 더욱 부추겼다. 꿈의 관객인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국민배우가 등장한 것이다.


헐리웃도 놀란 우리나라 스타들의 몸값

그러나 최근에는 한류열풍이 급속도로 식고 있다.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에 따르면, 2005년 1억162만 달러까지 치솟았던 수출액은 2006년 8589만1000달러로 줄었다. 2000년대 들어 드라마 수출액이 감소하기는 처음으로 국내에서는 최근 시청률 20%를 넘는 드라마를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시청률 조사 전문기관 AGB 닐슨 미디어 리서치에 따르면, 상반기를 기준으로 시청률 평균 20%를 넘긴 드라마는 11편, 2006년 6편, 2007년에는 7편으로 대폭 감소했다. 뿐만 아니라 최근 영화의 트렌드도 몇몇 인기스타에 의존하는 현상을 피하려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몇 인기스타들의 몸값은 내려올 줄 모르고 있다. 이에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이하 CODA: Corea Drama Production Associ ation)가 연기자들의 출연료 상한선을 1500만원으로 제한할 것을 제안했다. 몸값이 지나치게 비싼 배우들로 인해 드라마 제작환경에 어려움이 따른다는 이유로 연기자들의 ‘출연료 상한제’를 도입하자는 것이다.

그러나 드라마 제작사간의 과열경쟁으로 인해 이는 번번이 실패로 끝났다. 이 사이에 스타들은 엄청난 부를 누리고 있다. 또한 굵직한 중소기업만큼의 수
익을 거두고 있는 스타 한 명을 둔 연예기획사도 속출하고 있어 이들의 수익이 상상을 초월한다는 것을 방증하고 있다. 이에 대해 드라마 제작사의 한 관계자는 “일본에서는 한국 드라마가 미국 드라마보다도 비싼 값에 팔리고 있다” 며 “일부 스타의 경우 헐리웃 스타들보다 더 비싼 몸값을 받아가고 있어 드라마 제작의 환경은 더욱 열악해졌다”고 말했다.


드라마 제작환경은 날로 어려워져 모순

국내에서 회당 1억원정도를 받아가는 로또스타들은 대략 10여명이다. 예전에 스타들은 광고로 인한 수입이 가장 수입원이었으나 최근에는 방송출연이나 영화출연만으로도 엄청난 수익을 챙겨간다. 현재 드라마나 영화제작 현장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수입은 100만원이 채 되지 않는 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화려한 방송가의 빛과 그림자. 얼마 뒤엔 최고의 부호 10위 안에 연예인의 이름이 등극될 날도 머지않았다는 이야기가 현실로 받아들여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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