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는 ‘코스닥 롤러코스트’ 제조기

미국 월드 공연 취소와 관련, 사기혐의로 피소되는 등 악재를 몰고 다녔던 가수 비가 코스닥상장업체인 휴대전화 부품회사 세이텍을 인수해 사업가로서 일단 안착했다. 이로써 비는 상장사를 통한 우회적인 방법으로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기대를 바탕으로 비가 1대 주주가 된 세이텍은 7일 만에 주식이 112.5%가 급등했다. 또한 비와 관련업체들의 주식시가총액이 하루사이 200억원이나 뛰는 등 월드스타 비의 영향력을 입증했다. 비 월드투어를 주최한 스타엠과 함께 세이텍의 유상증자에 참여한 디질런트FEF 역시 주가가 급상승하는 등 수혜기업으로 단비를 맞고 있다.


그 동안 온갖 무성한 추측을 모았던 비의 선택은 독자행보였다.

수백억대의 몸값을 제시하는 기업형 엔터테인먼트의 유혹을 뿌리치고 비는 35억원 규모 세이텍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88만 408주를 배당 받았다.

이에 세이텍의 230억원 규모 유상증자 청약이 모두 완료돼 비의 태풍 같은 위력이 여지없이 발휘됐다.

또한 스타엠의 경우도 한때 사흘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비는 황금주일까, 빛바랜 낙엽일까
‘배용준 전철’ 우려불구 대박 이끌어


이에 최대주주가 된 비는 전문 경영인을 도입해 컨텐츠 제작 및 유통과 공연 사업 등으로 폭을 넓힐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개인적으로는 지난 7~8월에 워쇼스키 형제 영화인 ‘스피드 레이서’의 촬영을 끝내고 몇 편의 할리우드 시나리오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세계적인 영화배우 겸 CEO 로 입지를 굳힐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배용준의 전철을 밟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도 일고 있다.

지난해 3월 90억원을 투자해 오토윈 테크의 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했던 배용준이 한때 1000억원대의 주식 평가액으로 코스닥 갑부 대열에 참가했으나 현재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없고 수익은 커녕 적자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지난해 파이프 제조업체인 뉴보텍도 영화배우 이영애의 엔터사 설립을 발표했으나 이영애 측에서 하루 만에 이를 번복해 작년 5월 유상증자에 참여한 영화배우 이재룡의 주식이 반 토막 나는 등 연예인 특수주의 한계를 드러냈었다.

반면 영화배우 하지원은 지난 2005년 5월 스펙트럼 DVD 주식 66만여 주를 매입해 2대주주가 됐으나 8월 36만 4200주를 장내에 매각해 10억원의 수익을 남겨 검찰조사를 받기도 했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연예인들의 코스닥시장의 참여. 지금까지는 좋은 결과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월드스타인 비는 사람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사업가로서 안착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그의 바쁜 걸음에 유달리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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