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찾아오는 문턱…

[일요서울 | 김정아 기자] 서울문화재단에서 운영 중인 연희문학창작촌은 국내 최초 문학 전문 창작공간이다. 이곳은 시사편찬위원회 자리를 리모델링해 2009년 11월 5일 개관했다. 서대문구 연희동 조용한 주택가에 자리한 이곳은 소나무와 과실수로 이루어진 울창한 숲과 산책로로 조성돼 있어 도심에서 보기 드문 전원 풍경을 만끽 할 수 있다. 문인에게는 작품 집필을 위한 최적의 창작환경을, 시민들에게는 문학을 가까이 할 수 있는 최상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곳이다.

연희문학창작촌은 독서의 계절 가을을 맞아 문학을 기반으로 한 영화와 낭독공연을 선보이는 <2016 연희극장>을 지난 9월 2일(금)부터 오는 30일(금)까지 한 달간 연희문학창작촌 야외극장과 시민청 활짝라운지에서 무료로 개최할 예정이다. 

2016년 입주작가 한창훈, 진연주의 신작 소설을 무대화한 작품과 더불어 신인이나 원작가와 직접 만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질 예정이다.

이번 <2016 연희극장>에서는 소설을 무대화한 낭독공연 두 편과 문학기반의 영화 두 편을 감상할 수 있으며, 작가와 대화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주요 프로그램은 ▲영화 ‘시’(감독/각본 이창동, 9월 2일(금) 오후 7시, 연희문학창작촌) ▲낭독공연 ‘행복이라는 말이 없는 나라’(극단 동네풍경/원작 한창훈, 9월 10일(토) 오후 2시, 시민청 활짝라운지) ▲영화 ‘소수의견’(감독 김성제/원작 손아람, 9월 23일(금) 오후 7시, 연희문학창작촌) ▲낭독공연 ‘코케인’(극단 종이로만든배/원작 진연주, 9월 30일(금) 오후 7시, 연희문학창작촌) 등이다. 

또한 작가와의 대화 시간에는 회차별로 주제와 관련 있는 예술가들이 직접 참여한다. 1회에는 시인 김행숙, 홍지호, 2회에는 소설가 한창훈, 시인 안도현, 3회에는 소설가 손아람, 극작가 겸 연출가 이해성, 4회는 소설가 진연주가 참여하며, 시인 이우성이 전 일정에서 사회를 맡는다.

<2016 연희극장> 낭독공연은 문학인의 창작활동을 지원하는 레지던시인 연희문학창작촌에 입주한 한창훈, 진연주 작가의 신작을 무대화했으며, 극단 연출자와 원작 소설가가 극의 방향과 내용을 논의함으로써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 

1회 낭독공연의 원작인 한창훈의 「행복이라는 말이 없는 나라」는 ‘단 한 줄의 법조문’만 있는 남대서양의 한 섬에 관한 이야기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우화풍 소설이다. 3회 낭독공연의 원작인 진연주 작가의 「코케인」은 기존 소설의 형식을 탈피해 “감각과 이미지, 우연만으로도 서사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을 또렷한 언어로 증명했다”는 평을 받을 정도로 문학계에서 새로운 반향을 일으킨 작품이다. 이 밖에도 문학과 관련된 작품을 원작으로 둔 영화 두 편도 상영한다. 

서울문화재단 이규석 창작지원본부장은 “이번 <2016 연희극장>은 단순히 작품을 발표하는 형식에서 벗어나 문학과 관련된 영화 상영과 신작을 무대화해 낭독공연을 직접 제작해 의미가 있다.”라며, “깊어가는 가을밤 독서의 계절 가을을 맞아 공연도 보고, 소설가와 원작자도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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