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훈의 연예잠망경

얼마 전 가수 김장훈과 방송인 김제동이 거액의 현금을 불우이웃에게 쾌척한 일이 연예계를 훈훈하게 만들었다. 이들은 자신들의 어려웠을 시절을 회상하면서 지금도 항상 초심의 마음을 간직하고 연예계 활동을 하고 있다니 참 대견하다.

특히 김장훈은 벌써 10여년 동안 이런 선행을 해왔는데 최근에 언론에서 이 내용 알게 돼 기사화 됐다고 하니 정말 멋진 친구인 것 같다.

최근 연예인들의 기부가 점점 더 늘어가는 추세인 것은 무척 바람직하다.

대중의 사랑으로 잘 먹고 잘사니까 당연히 대중에게 받은 만큼의 사랑을 되돌려 줘야한다.

그런데도 아직도 이런 순수한 기부가 아니고, 계산적으로 자신의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형식상 기부를 하고 이것으로 언론 플레이를 하여 자신의 이득을 취하고 있는 연예인들도 있다. 상품권, 도서, 의류 등의 현물 기부는 100% 연예인이 협찬을 받아서 하는 기부이다.

이런 협찬품을 판매가로 환산하여 5천만 원 상당, 1억 원 상당이라고 금액을 덧붙여서 기부했다고 언론에 알린다. 비열한 인간들… 차라리 현물을 자기가 팔아서 현금으로 기부를 한다면 판매한 노력이라도 인정해 줄 수 있는 것이 아닌가? 더욱 가관인 것은 무료로 받은 제품을 스스로 금전을 내고 구입했다고 한다. 그러면 남들이 믿어준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바보들…

기부라는 것을 강요할 수는 없다.

사람들의 상황이나 가치관에 따라 결정을 하는 것 이지만 ,그래도 대중의 사랑을 먹고 사는 연예인이라면 스스로 아무리 어렵다고 해도 받은 사랑을 조금이나마 되돌려주겠다는 마음가짐이 꼭 필요하다고 본다.

“기부라는 것은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정성스런 마음으로 남과 나누는 것을 뜻한다. 너무 풍족한 나머지 자신에게 남는 것을 나누어주는 것은, 마치 맛있는 음식을 다 먹고 난 뒤 남은 찌꺼기를 남에게 주는 것이지 사랑이 깃든 진정한 기부가 아니다.”
라고 한 어느 작가의 글이 귓가에 계속 맴도는 것을 보니 이미 나눔의 계절인 ‘세밑’이 찾아왔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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