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청문회를 주도한 민주당은 썬앤문 문병욱 회장이 노무현 대통령에게 직접 대선자금을 전달했다는 김성래 전썬앤문 부회장의 진술, 노 대통령측에 감세청탁을 했다는 문 회장의 증언, 대부업체인 굿머니 사장이 10억원이 든 돈가방 2개를 정치권에 전달하기 위해 들고나갔다는 당시 여직원의 증언 등을 이끌어낸 데 만족해야 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미 이런 결과를 예견했던 듯하다.민주당 한 관계자는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해 청문회를 열겠다는 발상부터가 총선을 겨냥한 정략적 의도를 다분히 포함하고 있었다”며 “게다가 청문회 직전에 국회가 서청원 한나라당 의원에 대한 석방 결의안을 통과시킨 것은 국민들이 청문회를 외면하게 한 결정적 요인이 됐다”고 성토했다.결국 이번 청문회로 정치권은 ‘공동의 패배자’가 됐다.
청문회 개최를 앞장서 주도한 민주당이나, ‘차떼기당’ 이미지 벗어나기에만 골몰한 한나라당은 물론, 청문회를 육탄으로 막는 구태를 보인 열린우리당도 국민들의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된 것이다.이와 관련 열린우리당 한 관계자는 “정략적 목적에서 비롯된 청문회는 결코 남발돼서는 안 된다”며 “결국 정략적으로 실시된 이번 청문회로 모두가 ‘국민들로부터의 불신’이라는 상처만 받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