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일정: 9월5일~28일 공연장소: 대학로 정미소 극장 문의전화: 02-3672-3001

김씨 큰댁은 딸 하나를 낳고 10년 동안 아들이 없자 작은댁을 보려고 사람을 구한다. 한편 일제 말 혼란기에 남편이 독립운동하러 만주로 떠난 후 근근이 어려운 생활을 해오던 작은댁이 선을 보러 온다. 씨받이로 김씨 집에 들어온 작은댁은 큰댁의 정성어린 노력에도 불구하고 3년이 다 되도록 아이를 낳지 못하여 큰댁과 갈등한다.

세상이 바뀌어 45년 광복을 맞이할 즈음 작은댁은 큰댁의 정성에 드디어 아들을 낳고 둘째를 가졌을 무렵 우물가에서 우연히 본 남편을 만나게 된다. 독립운동을 하며 떠돌아다닌 남편은 다리를 저는 불구가 되어 있었다. 그러나 본 남편과의 만남도 잠시, 둘째 아이를 가진 작은댁과 본 남편은 이별을 하게 된다.그러던 중 한국전쟁이 발발하고 피난 때 뒤처진 아낙들만 서산 근처 혼란한 사회 속에서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지만 어렵게 얻은 큰 아들을 보호하려던 큰댁은 안타까운 죽음을 맞는다.전후, 피난 갔다 돌아온 김씨가 무서운 작은댁은 큰댁이 죽은 사실을 숨기고 진범에게 자신이 작은 엄마라고 속인다.

우연한 계기에 진범은 작은댁이 친어머니라는 사실을 알고 괴로워하며 사회제도가 만들어 놓은 한 여인의 기구한 일생을 아파한다. 진범은 죽은 큰댁의 사망신고를 요구하고 아울러 작은댁을 호적에 입적시키기로 한다. 작은댁은 비로소 한 인간으로서 인정 받는다.김씨의 작은댁에 대한 학대는 치매를 앓고 있으면서도 지속되고 그 학대를 받아가며 죽은 듯이 생을 살아온 작은댁은 남아 선호 사상으로 빚어진 삶을 회고하며 손녀에게 자신과 같은 삶을 살지 않기를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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