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켄슈타인 공연일정: 10월3일~19일 장소: 국립극장 별오름극장

공연 시작 시 캐릭터에 대한 소개가 잠깐 있고 첫번째 암전 후 괴물이 죽어가는 박사를 안고 있는 상황에서 극이 본격적으로 시작 된다. 이 장면은 시간적으로는 소설의 끝부분에 해당된다. 괴물은 복수에 성공하였지만 마음은 아프다. 박사를 천천히 내려놓으면서 괴물은 자신의 팬터지를 본다. 그리고 동시에 일상의 인물이 등장하여 삶에 대한 그의 모습을 보여준다. 어둡고 무겁고 건조하다. 박사의 과거가 보인다. 엄마와의 추억, 애인과의 추억, 그리고 자신이 창조했던 괴물과의 기억들. 이것들이 여자배우 3명과 함께 앙상블로 표현된다.

괴물과 박사는 비슷한 감정선을 지니고 있다. 갈구하고, 외로우며, 기타 등등. 이후에 두 사람의 마음과 닮은 현실의 인물이 박사가 창조한 괴물로 등장하여 (괴물의 이미지로 치환되어) 심리를 묘사한다. 창조과정은 무대를 분할하는 밧줄과 막대기를 이용한 움직임으로 많은 이미지로 그려진다. 이후 괴물과 박사는 마지막으로 대면하여 최후의 투쟁을 벌인다. 그들은 끊임없이 떠남을 강요받았고 한없는 고통과 외로움의 시간을 거쳐 마침내 죽음이라는 선물로서 평온과 안식을 찾게 된다. 한편 현실의 인물은 내면적 투쟁을 통하여 (마치 박사와 괴물의 상호 투쟁처럼) 절망을 몰아내고 약간의 희망을 찾으며 이야기를 끝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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