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윤재연 출연: 송지효, 박한별, 조안, 박지연

학교 기숙사로 오르는 숲길에 28개의 층계로 된 계단이 있다. 여우가 소원을 들어 준다 해서 여우계단이라 불린다. 간절히 소원을 품고 한 계단씩 오르면, 없던 29번째의 계단이 나타나서 그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것. 하지만 그 소원은 여우계단의 저주와 함께 되돌아온다는 것을 잊은 채 아이들은 남몰래 여우계단을 오른다.“여우야, 여우야, 나 항상 진성이 옆에 있게 해줘” 소희가 소원을 빈다.

진성과 소희는 무용반 단짝친구다. 하지만, 발레에 있어서는 피나는 노력형인 진성은 타고난 재능을 가진 소희에 밀려 항상 2등이다. 서울 발레 콩쿠르에 나갈 교내 대표를 뽑는다는 공고는 진성을 잔뜩 설레게 한다. 진성은 홀린 듯 여우계단으로 향한다. “여우야, 여우야, 내가 서울발레콩쿠르에 나가게 해줘” 진성이가 소원을 빈다. 깨진 유리가 든 토슈즈를 신고도 학교 대표로 뽑힌 소희는 진성을 찾아간다. 서로에게 화가 난 소희와 진성. 다투다가 그만 소희가 계단 아래로 굴러 떨어진다.

한편, 학교 얼짱인 소희를 동경하는 미술반 뚱보 혜주는 모든 아이들의 놀림감이다. “여우야, 여우야, 살이 빠지게 해줘.” 혜주가 소원을 빈다. 다친 소희를 대신해서 콩쿠르에 출전한 진성은 1등으로 입상한다. 어느 날 밤, 진성이의 기숙사 방 창문을 통해서 병원에 있는 줄만 알았던 소희가 몰래 찾아온다. 다음 날, 학교에서 진성이는 그젯밤 소희를 만나기 전에 벌써 소희가 죽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충격에 빠진다. 이즈음 뚱뚱했던 혜주는 점점 야위어가고, 아이들의 소원이 부른 여우계단의 저주는 학교를 죽음으로 몰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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