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일정: 11월14일~12월7일 공연장소: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문의전화: 02-762-0810

<죽음과 소녀>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라틴아메리카 문학의 거장 아리엘 도르프만의 <추적>은 전체주의적 통제사회 속에서 개인이 어떻게 자유와 진실을 지켜나가야 하는가를 새로운 무대구조와 형식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추적>은 정교한 구성과 다차원적 구조가 깊이 있는 주제와 어울려 총체적인 형식미를 보여주고 있다. 과거와 미래가 현재 위에 교차하며 공존하는 양식이 축을 이뤄, 연극 속에 등장하는 인물이 읽는 작품 속에 겹쳐지면서, 짜릿한 긴장감과 어느덧 극 속에 빨려들어가는 묘미를 제공한다.

<줄거리>1981년 어느 날, 보안사 검열관 문민호는 어떤 부자(父子)가 등장하는 미래소설의 원고를 검열하면서 그것이 자신을 모델로 한 이야기라고 판단하고 진실을 추적한다. 동시에 2027년 출판문화지원국 실장 사로 민은 문민호, 문혁 부자가 등장하는 영화 원고를 검열하며, 놀랍도록 자신과 일치하는 인물이 등장하는 이 작품의 알 수 없는 의도에 두려움을 느끼면서 시나리오를 쓴 작가를 추적하지만 그 추적의 끝은 자신의 역사적 기억과 현재가 만들어낸 거울 같은 혼란의 미궁이다. 결국 보이지만 보이는 것만으로 가늠할 수 없는 권력의 피라미드 체계에서 이 모든 혼란은 체제를 수호하기 위해 작품과 검열관을 교묘하게 이용한 권부의 음모로 드러나고 모든 개인은 배우로서, 동시대를 사는 시민으로서 자신의 자유와 진실을 지키기 위한 마지막 선택을 요구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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