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과천경마장 8경주. 직전 경주까지 49전을 뛰는 동안 단 1승의 저조한 성적에 머문 7세의 고령마 ‘성산대교’가 1착으로 골인하는 순간 한 경마팬의 입에서는 탄성이 터졌다. ‘성산대교’와 2착을 한 김효섭 기수의 ‘플러키’에 쌍승식으로 단돈 2만원을 베팅해 5,600여만원을 챙긴 것. 해마다 겨울의 초입이면 과천벌에는 행운의 주인공들이 어렵지 않게 탄생해왔다.한국마사회가 발표한 90년 이후 승식별 최고배당률 현황에 따르면 1위는 모두 늦가을 또는 겨울에 몰려 있다.

90년대 이후 줄곧 저배당에 머물러온 단승식의 경우도 겨울철이면 수백배의 황금알을 낳았다. 지난 2001년 11월24일 1경주에서 ‘스윙’이 382배의 고배당을 기록한 것이 좋은 예다. 이처럼 찬바람이 불면 뜻밖의 행운이 찾아오는 이유는 뭘까.우선 경주수가 12경주에서 11경주로 축소돼 경주별 출주두수가 늘어나고 인기마의 출주가 줄어들면서 엇비슷한 실력의 경주마들이 우열을 가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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