멤버십 할인 감축 이통사와 편의점 본사 부담 줄이기?

GS “멤버십 할인 위한 불가피한 결정”

소비자 “작은 신규 혜택으로 눈속임”

[일요서울 | 오유진 기자]  GS25 편의점 통신사 멤버십 할인율이 감소한다. GS리테일과 이통사는 소비자들에게 멤버십 할인을 계속해서 제공하기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큰 혜택은 줄이면서 작은 신규 혜택으로 눈속임하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또 편의점 점주들의 비용부담에 관한 개선은 이뤄지지 않아 할인율 감소가 단순 부담 줄이기로 전락하고 있다. 일요서울은 편의점과 통신사가 할인율을 축소하는 배경에 대해 명확히 짚어봤다.

GS25는 지난달 17일 한국소비자원의 만족도 조사 결과 3.68점으로 1위에 오르며 국내 편의점 체인 중 소비자 만족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만족도 조사에 응한 편의점 이용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할인 서비스는 통신사 할인 서비스(52.0%)로 조사됐다. 그만큼 소비자들은 편의점 통신사 할인을 많이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GS25는 사용하는 통신사별 할인율을 오는 10월 1일부터 기존 15%에서 10%로 축소한다고 밝혔다.

그 이유는 편의점 시장의 성장과 모바일 멤버십 카드의 활성화로 이동통신사 멤버십 할인 비용이 급격하게 증가함에 따라 이동통신사는 지속적인 할인율 축소를 요청해왔고, GS리테일 역시 제휴사로서 그 조건을 받아들이며 이번 할인 축소가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타 편의점의 이통사 제휴 조건 고려 시 현재 GS25와 제휴 중인 이동통신사(KT, LG U+)와의 제휴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할인율 축소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인 것이다.

기존 GS25는 SK텔레콤을 제외한 KT와 LG U+ 멤버십 카드가 있으면 15%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일 횟수에 제한이 없다. 하지만 변경 이후 15%였던 할인율은 5% 감소한 1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고 일 횟수 제한은 변경 없이 그대로 이어진다.

이에 관해 GS리테일 측은 각 이통사에서 고객들에게 안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관련 홍보물은 디자인이 확정되는 대로 제작해 안내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점주들도 고통 마찬가지]

업계전문가들은 통신사가 멤버십 혜택 구조를 바꾸는 이유는 ‘비용 회수’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통사들은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이하 단통법) 이후 가입자를 유치하기 위한 지원금 수준이 비슷해지면서 멤버십 혜택 경쟁을 확대했지만 그 비용이 늘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멤버십 혜택을 없애고 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일부 소비자들은 편의점 할인을 위해 이통사를 변경했지만 이번 멤버십 할인 혜택 감축으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특히 멤버십 할인은 통신사에서 할인 금액만큼을 지불하는 것이 아니며 할인 금액은 본사와 편의점 점주, 통신사가 일정 비율만큼 부담하고 있다. 편의점 본사와, 통신사에서 전액 부담하는 것이 아닌 점주도 일정 부분 부담하는 것이다. 앞서 가맹점주에게는 매출에 비해 과도한 부담이 지어진다는 점이 지적됐지만 이번에도 개선이 이뤄지지 않아 이번 할인율 감축이 본사와 통신사의 ‘지출 감소’, ‘부담 줄이기’로 전락하고 있다.

타 편의점을 예로 들면 SKT 멤버십 이용 시 구매금액 1000원 당 100원 할인을 제공하는 편의점 CU의 경우 SKT와 50:50으로 비용 분담한 이후 가맹점주와 다시 비용을 분담하고 있다. 고객이 1만 원어치의 물건을 구입한 후 멤버십 할인 혜택을 통해 받은 1000원의 할인금액 중 약 325원을 가맹점주가 부담한다. 통신사 멤버십 할인 서비스는 가맹점주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편의점 가맹점주들은 통신사 할인에 부담을 느끼고 있지만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멤버십 할인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GS리테일 측은 정확한 비용분담 비율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한 편의점 점주는 “통신사 제휴 할인 서비스는 점주는 물론 가맹본부에도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번 할인율 축소로 편의점 점주들의 부담감이 조금은 줄어들 수 있지만 비용분담 비율이 줄지 않는 이상 점주들의 고통은 계속 이어지는 것이다. 이번 할인율 축소가 단순 이통사와 본사의 부담 줄이기로 업계전문가들 역시 해석하는 이유다.

[멤버십 할인 감축 왜]

이통사는 이번 할인율 감축이 신규 제휴사 확대와 다양한 할인 혜택을 주기 위한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멤버십 할인 혜택을 유지하기 위해서 할인율을 축소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KT 관계자는 할인율 감축이 특정한 이유가 아니며 제휴 멤버십 혜택 자체를 다양하게 제공하기 위해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춰 색다르게 조정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신규 제휴사 확대도 하고 다양한 할인 혜택을 드리다 보니 프로그램을 조금 변경을 한 거다. 이번에 편의점이랑 영화의 할인율이 줄어든 걸로 보이는데 사실상 다른 부분은 혜택을 늘리거나 추가하고 있다”며 “신규 제휴사가 15개 정도 늘었고 더블할인 이용이 많은 매장 할인을 강화하고 있다. 멤버십을 조정을 해도 경쟁 타사에 비해 낮지 않고 여전히 높은 편”이라고 해명했다.

또 편의점 멤버십 할인율 감축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원성을 사지 않겠냐는 질문에 KT 관계자는 “아마 마케팅팀에서 시장조사를 다했고 다양한 서비스를 하려고 하면 그럴 수밖에 없다”며 “멤버십 할인을 안 하는 사람한테는 있으나마나 하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다양하게 늘리고 제휴사 확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KT 이용자들이 가장 많은 멤버십 할인 혜택을 사용하는 곳에 대한 자료제공을 요청했지만 답은 오지 않았다.

oyjfox@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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