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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ㅣ정치팀]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4일 청와대에서 열린 '2016 장차관 워크숍'에서 "비상시국에 굳이 해임건의의 형식적 요건도 갖추지 않은 농림부 장관의 해임건의안을 통과시킨 것은 유감"이라며 야당이 단독 처리한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을 수용하지 않을 방침임을 분명히 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20대 국회에 국민이 바라는 상생의 국회는 요원해 보인다"며 야당에 직격탄을 날렸다.

박 대통령이 해임건의안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공식화함에 따라 1987년 개헌 이후 국회를 통과한 해임건의안을 수용하지 않은 첫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25일 "임명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장관에게 직무능력과 무관하게 해임을 건의했다는 점과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제기된 의혹이 모두 해소됐다는 점을 감안해 박 대통령이 해임건의를 받아들이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청와대 측은 김 장관이 자진 사퇴할 일도 절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새누리당은 이날 오후 긴급최고위를 열어 지난 23일 밤 국회 의사일정을 변경한 정세균 국회의장을 직권남용 및 권리행사 방해죄로 형사고발하고, 직무정지 가처분 등 가능한 법적조치를 총동원하기로 했다.

이에 야권은 일제히 반발하고 나섰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청와대가 국회의 국무위원 해임안을 받아들이지 않은 적은 없었고, 박정희 전 대통령도 이를 존중했다"면서 "김 장관 해임을 거부한다면 오기·오만·불통정권임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따라 26일부터 시작되는 20대 국회 첫 국정감사는 파행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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