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장휘경 기자] 김홍균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27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에서 개최된 제60차 국제원자력기구(IAEA) 총회 기조연설에서 북핵 대응의 시급성을 강조하고, 국제사회의 단호한 대응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외교부에 따르면 김 본부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북한은 핵능력 고도화를 지속 추구하면서 2009년 이후 모든 IAEA의 안전조치 및 사찰을 거부하고 있다"며 "핵실험 주기도 과거 3년에서 8개월로 대폭 단축됐다는 점에서 핵능력이 상당한 수준으로 고도화, 가속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본부장은 또한 "북한의 이러한 광적인 무모함과 핵개발에 대한 집착을 감안할 때, 북한의 다음 핵실험은 예상하는 것보다 훨씬 빨리 일어날 수 있다"며 "거듭되는 핵실험 및 미사일 시험은 북한이 이제 핵무장의 마지막 단계에 와 있음을 보여 준다"고 경고했다.

김 본부장은 이어 "북한은 핵 선제타격 위협을 하며, 그러한 무기를 실제 사용하겠다는 협박까지 하고 있다"며 "'평화를 위한 원자력'이라는 IAEA의 임무에 정면 배치되는 북한의 행동에 대해 국제사회는 과거와 다른 차원의 시급성을 갖고, 보다 강력한 IAEA 북핵결의 채택 및 신규 안보리 제재 결의 채택을 포함, 단호한 북핵 불용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리고는 "북핵 문제와 같은 도전은 전례가 없으며, 이러한 전례 없는 위협에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며 "우리가 오늘 북한의 핵 야욕에 제동을 걸지 않는다면 내일 후회할 것이며, 지금이야말로 강력한 제재와 압박을 통해 북한을 비핵화의 경로로 돌려놓을 기회"라고 주장했다.

최근 IAEA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영변 5㎿급 원자로 관련 활동을 하고 있고, 사용 후에는 핵연료 재처리를 통해 핵물질 추출 활동을 해왔다.

게다가 제71차 유엔총회에 참석한 북한 리용호 외무상은 기조연설을 통해 "핵무장은 국가적 노선이며, 핵무력 강화 조치는 계속될 것"이라고 큰소리친 바 있어 우려가 크다는 지적이다.

한편 김 본부장은 라씨나 제르보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 사무총장, 유키야 아마노 IAEA 사무총장과 각각 만나 북핵 대응을 위한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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