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콘셉트와 아이디어로 소비자들 마음 사로잡아

소비자들의 뜨거운 반응으로 바이럴 마케팅 효과 톡톡

자극적인 모습 통해 웃음 유발 다소 부정적 시각 있어

[일요서울 | 오유진 기자] ‘오로나민C’, ‘에뛰드하우스’, ‘캐논’ 등 이름만 들어도 “그 약 빤(창의적인 아이디어가 핵심인 합성물을 잘 만들었다는 의미의 인터넷 속어) CF”란 말이 가장 먼저 떠오를 만큼 재미있는 광고가 소비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해당 기업들은 이 ‘약 빤’ 광고 덕에 제품에 대한 이해도와 소비자들의 보는 즐거움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특히 소비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면서 매출 향상으로 이어져 기업들은 경쟁하듯 재치 있는 광고 만들기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23일 캐논 코리아의 공식 채널(홈페이지, 유튜브, SNS) 등을 통해 ‘안정환의 파워무비! episode’ 광고가 공개됐다. 이 광고는 기존의 CF와 영화 속 한 장면을 참신한 아이디어와 함께 재탄생시킨 광고로 안정환의 진지한 표정과 엉뚱한 행동때문에 공개 후 소비자들의 뜨거운 호응이 이어지고 있다. 해당 CF는 실시간 영상 조회수 100만 뷰를 돌파했으며 커뮤니티, 미디어를 통해 콘텐츠가 계속 소개되고 있다.

이에 캐논 코리아는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캐논 관계자는 “기존에 파워샷 G7 X mark II를 알고 있는 소비자뿐 아니라 몰랐던 고객들도 유쾌한 콘텐츠를 통해 제품의 장점을 쉽게 알 수 있고 영상 속 안정환에 대한 호감에 제품에 대한 매력으로도 연결되는 것 같다”며 “실제 홈페이지 영상 후기 댓글에도 카메라를 구입하고 싶다는 댓글이 많이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캐논 코리아는 안정환 편 이전에 최현석 편으로 큰 인기를 얻은 바 있어 이번 광고 역시 ‘약 빤 CF’ 콘셉트로 소비자들의 마음 사로잡기에 나섰고 그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또 아모레퍼시픽의 브랜드숍 에뛰드하우스는 지난달 19일 온라인상에 화장품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배우 마동석을 전면에 내세운 광고를 공개한 뒤 폭발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 해당 제품은 출시되지도 않았지만 출시 문의가 빗발치는 등 광고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이 광고에서 마동석은 분홍색 점무늬 앞치마를 두른 점포 사장으로 변신한 뒤 자신의 얼굴에 퍼프를 두드린다. 이로 인해 에뛰드하우스 공식 유튜브 채널과 SNS에 공개된 이후 22만 건이 넘는 조회 수를 기록하며 소비자들의 엄청난 호응과 제품 홍보효과를 동시에 얻고 있다.

[네티즌들 직접 알려]

두 기업 광고의 공통점은 ‘약 빤 CF’라는 것도 있지만, TV-CF가 아닌 인터넷을 통한 온라인 광고라는 사실이다. 온라인 광고의 최대 장점은 바이럴 마케팅(viral marketing)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것. 바이럴 마케팅은 자연스럽게 네티즌이 이메일이나 다른 전파 가능한 매체를 통해 자발적으로 어떤 기업이나 자사의 제품을 홍보하기 위해 널리 퍼뜨리는 마케팅 기법이다.

캐논 관계자는 “미디어를 다양한 채널을 통해 접하는 변화된 매체 환경과 콘텐츠에 대한 자발적인 바이럴에 적극적인 소비자들의 성향을 고려해 온라인을 통해 영상을 공개해도 충분히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며 “새롭게 조명된 안정환 선수의 매력, 제품의 장점을 자연스럽고 유쾌하게 보여주는 스토리를 통해 고객들과 양방향 커뮤니케이션하고자 온라인 광고를 했다”고 설명했다.

과거에도 바이럴 마케팅 효과로 인해 기업의 매출 신장에 큰 도움이 됐다.

동아오츠카의 ‘오로나민C’는 기존 드링크류는 중·장류 층 중심으로 소비되며 젊은 층 선호도가 비교적 낮았다. 이에 동아오츠카는 모델 전현무와 홍진영을 앞세워 중독성 있는 ‘춤’과 ‘노래’로 비타민 드링크의 느낌을 살려 젊은 소비자층 확보에 성공했다.

‘오로나민C’는 지난 4월 TV-CF 광고 2탄을 공개한 뒤 매출이 184% 신장했다. 또 방송이 처음 공개된 첫 달에 매출 23억 원을 기록하며 전월대비 약 60% 반등 효과를 봤다.

동아오츠카 관계자는 “화려한 색상과 깨방정 장면으로 산뜻하고 젊은 감각을 입은 브랜드 이미지를 형성하기 위해 회사 차원에서 그동안 시도하지 않았던 콘셉트를 처음 도입했다”며 “제품 인지도도 높아지고 소비자 반응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부정적 시각도 존재]

‘약 빤’ 광고가 항상 기업 매출 신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만은 아니다. 소비자들에게 좀 더 자극적인 모습을 통해 웃음을 유발하는데 힘을 쏟다 보니 ‘선정적’, ‘폭력성’ 등의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

캐논 코리아 역시 이번 파워샷 G7 X Mark II 광고에서 안정환이 도둑이 아닌 경찰에게 공을 맞추고, 총에 맞고 쓰러지는 장면 등 다소 불편한 모습이 연출된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캐논 관계자는 “각 시리즈가 유쾌한 상황을 통해 파워샷 G7 X Mark II 의 성능을 보여주며 캐논 슛의 경우 순간을 포착해 속도감 있는 사진으로 촬영하는 기법인 패닝샷을 설명하기 위해 연출된 스토리이며 멋진 슛을 날린 안정환이 실수로 경찰을 맞춘 장면을 통해 세계 안정환 선수의 새로운 매력을 보여주기 위해 연출했다. 축구에 있어 완벽한 실력을 갖춘 안정환 선수의 허세와 반전 연기를 통해 즐거움을 함께 드리고 싶었다”고 해명했다.

또 치킨 전문 브랜드 KFC의 오스트레일리아 KFC는 SNS을 통해 지난 4월 선보인 한 광고가 선정성 논란에 휩싸여 게시물을 삭제한 바 있다.

이런 자극적인 연출이 가능한 이유는 인터넷 CF의 심의 규정이 TV-CF보다 유연한 탓이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관계자는 “언급된 CF들의 시청자 의견은 접수된 게 없다”며 “인터넷 CF는 방송심의를 받지 않는다. 해당 CF들은 통신심의를 받기 때문에 방송심의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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