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빔 벤더스 출연: 벡, 제임스 블루드 울머, 케이스 B. 브라운, T-본 버넷, 닉 케이브

지구를 떠나 광대한 우주를 향해 유영하는 우주선 위로 내레이션이 흐른다. 1977년 여름 나사가 쏘아보낸 우주탐사선 보이저호, 그 안에는 사진과 음향을 담은 레코드가 실려 있었다. 50개의 언어로 된 메시지와 지구의 다양한 소리들 그리고 음악…. 그 중 20세기 미국을 대표해서 실려있는 노래 한 곡 “다크 워즈 더 나이트”. 내레이션의 주인공은 이 노래를 부른 블루스 가수 블라인드 윌리 존슨이다.

20세기 초에 태어나 신을 위한 노래만을 부르다 세월 속에 묻힌 블루스 음악의 선구자. 그의 노래와 인생 그리고 블루스 이야기가 내레이션과 함께 펼쳐진다.블라인드 윌리 존슨이 소개하는 또 한 명의 잊혀진 블루스 뮤지션 스킵 제임스. 성스러움과 세속적인 것의 경계에서 인생을 노래한 이 블루스의 시인은, 1931년 블루스 역사의 한 획을 그은 전설적인 앨범을 내고는 사라진다. 소량 발매된 앨범은 희귀한 수집목록이 됐고 스킵 제임스란 이름은 블루스의 전설이 됐지만 정작 그 자신은 목사가 되어 하느님과의 삶을 선택한 것이다.

세월은 흘러 1960년대 영국의 블루스 붐 속에서 나온 존 메이올의 노래 ‘J.B. 르누아르의 죽음’. 그 곡은 한 독일 학생을 매료시켰고, 후에 감독이 된 그는 J.B. 르누아르의 흔적을 찾아나선다. 그는 30여년 전 J.B. 르누아르를 촬영한 미공개 필름을 발견한다. 그리고 J.B.가 영화를 찍던 그 1964년 여름 미시시피에서는 엄청난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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