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최새봄 기자] 요즘 아이돌 그룹에게 ‘7년 징크스’가 따라오고 있다. 재계약 시점을 맞아 각자 팀 구성원이 변동되고, 홀로서기에 나서거나 팀 자체가 해체된다. 결국 이들은 완전체 활동의 벽을 쉽게 넘지 못하고 컴백만을 기다리던 팬들에게 아쉬움을 남겼다. 이처럼 아이돌을 졸업하고 솔로로서 제2의 연예계 활동을 준비하는 아이돌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한선화

걸그룹 시크릿은 2009년 데뷔해 싱글 앨범 ‘아이 원트 유 백(I Want You Back)’으로 활동을 시작했고 ‘마돈나’, ‘샤이보이’ 등 다수의 히트곡을 남겼다. 그러나 멤버 한선화가 팀을 떠난다.

소속사 TS엔터테인먼트는 지난달 26일 “지난 7년간 시크릿의 멤버이자 연기자로 활동해온 한선화가 오는 13일을 끝으로 시크릿 활동을 마무리하고 당사와의 계약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이에 한선화는 자신의 SNS를 통해 “어려운 선택을 한 만큼 아쉽기도 하고 서운하지만 그동안의 추억을 소중하게 간직하고 지금까지 쏟아온 열정을 이젠 앞으로의 날들을 위해 쏟아보려고 한다.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부족함과 미숙함도 많이 보이겠지만 언제 어디서든 여러분들 응원에 보답하며 묵묵히 열심히 하는 사람이 되겠다”고 전했다.

시크릿을 떠난 한선화는 연기 활동에 전념한다. 그는 지난 2012년 KBS2 ‘광고천재 이태백’으로 연기를 시작했으며 지난해 MBC ‘장미빛 연인들’에서 주연을 맡아 열연해 대중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이후 시크릿은 재계약을 완료한 전효성, 송지은, 정하나 3인 체제로 유지된다.

현아

큐브엔터테인먼트 첫 아이돌 포미닛은 지난 6월 현아를 제외한 남지현, 허가윤, 전지윤, 권소현은 모두 소속사를 나와 7년 만에 해체하게 됐다. 이후 현아는 솔로 미니앨범 ‘어썸(A’wesome)’을 발표했으며 발매 기념 인터뷰에서 “마치 모든 게 없어지고 처음인 것처럼 말하는데 연장선이라고 표현하고 싶다”며 “해체 전부터 이야기를 나눴고 7년 동안 같은 꿈을 바라보며 연습생 시절부터 계속 서로 같이 달렸다. 이제는 각자가 하고 싶은 꿈에 응원해주는 방법을 선택하게 됐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민하
이유애린

뿐만 아니라 ‘모델돌’다운 완벽한 바디라인으로 대중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나인뮤지스의 이유애린과 민하도 같은달 팀 탈퇴를 공식화하며 팬카페에 자필 편지로 인사를 전했다.

소속사 스타제국은 추가 멤버 영입 없이 활동하며 두 사람의 앞날을 응원했다. 이후 민하는 최근 제이와이드와 전속 계약을 체결했으며 배우로서 입지를 넓힐 예정이다.

지아

미쓰에이의 중국인 멤버 지아는 지난 5월 JYP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이 종료되자 팀을 떠났으며 중국 소속사 바나나플랜과 전속계약을 맺어 본격적인 중국 활동에 박차를 가한다.

팀 활동 뜸해지고 각자 진로 생겨

공민지

2NE1의 공민지는 결국 YG엔터테인먼트를 떠난 후 백지영이 소속된 뮤직웍스와 전속계약을 체결했다. 그는 솔로로서 다양한 활동과 함께 작사, 작곡 등 싱어송라이터로 성장할 것을 예고했다. 또한 오는 2017년 데뷔 계획 중인 신인 아이돌 마이틴의 조력자 역할을 맡아 후배 양성에도 힘쓸 예정이며 다양한 방면으로 모습을 드러낼 계획이다.

장현승

탈퇴 전까지 수차례 태도 논란에 휩싸여 왔던 장현승 역시 그룹 비스트를 떠났다. 큐브엔터테인먼트는 장현승의 탈퇴 사유에 대해 “멤버들 간의 서로 다른 음악적 견해에서 시작된 성격차이”라며 “멤버 전원 오랜 심사숙고 끝에 장현승과 합의 결별하고 팀을 재정비하는 것에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비스트는 5인조로 팀을 재편하고 장현승은 솔로 가수로 전향해 각자의 길을 걷게 됐다.

이와 관련해 한 대중문화평론가는 “7년 계약을 하게 되면 팀의 활동 노선이 확실해지고 멤버 별로 인지도의 편차가 생기는 시기다. 때문에 마음을 하나로 모으기 힘들어 각자 원하는 노선을 찾기 마련”이라고 전했다.

더불어 한 연예계 기획사 측은 “그룹의 멤버 수가 많으니 의견이 다양하고 7년 정도 되면 각자의 진로도 뚜렷해진다. 회사와 멤버들이 이때의 위기를 잘 넘기지 못하면 팀의 재정비가 필요하거나 멤버들이 뿔뿔이 흩어져 해체 수순을 밟게 된다”며 “이런 진통을 겪으면 팀이 존속하더라도 팬들이 이탈하고 예전 같은 인기를 누리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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