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요정’ S.E.S 20주년 기념 깜짝 재결합 소식

16년만 신곡 ‘세 단어’ 발표 ‘젝스키스’ 완전체 활동

[일요서울 | 변지영 기자] 최근 가요계에 ‘복고 열풍’이 불고 있다. 원조 아이돌로 유명한 젝스키스와 S.E.S 등 90년대 당시 최고의 인기를 얻었던 그룹들이 하나둘 재결합 의지를 밝히며 복고 열풍을 실감케 하고 있다. 원조 아이돌들의 꿈같은 복귀 바람은 90년대를 추억하는 팬들로 하여금 단순히 추억을 곱씹는 의미를 넘어선다. 그 시절에의 향수를 통해 각박한 현실을 극복할 수 있는 위안을 얻고 세대 간 공감대를 형성한다. S.E.S와 젝스키스의 행보에 이어 복고 열풍의 다음 바통을 이어받을 가수는 누가 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유진·바다·슈, S.E.S 재결합 소식 (출처 바다 인스타그램)

‘복고’ 열풍에 힘입어 지난 3일 가요계에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90년대를 풍미했던 1세대 걸그룹 S.E.S의 멤버 바다가 자신의 SNS에 S.E.S의 재결합 의사를 밝힌 것이다. 바다는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유진, 슈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재결합 소식을 전했다. S.E.S는 1997년 ‘I’m your girl’, 로 데뷔해 걸그룹으로 정상까지 오른 후 2002년 해체했다.


앞서 S.E.S는 2014년 ‘토토가 1’ 당시 멤버 유진은 출산 관계로 세 명의 완전체로 무대에 서지 못했다. 이 아쉬움을 내년 데뷔 20주년을 맞아 풀어낼 예정.


실제 지난 8월 슈는 자신의 SNS에 S.E.S 멤버들과 SM엔터테인먼트 이수만 회장의 식사 사진을 올리며 이 같은 추측에 힘을 실었다.


바다는 “2017년 S.E.S 데뷔 20주년을 맞이해 우리들의 영원한 ‘친구’들과 함께하는 뜻 깊은 시간을 만들어 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또 “마음속으로 늘 준비했던 일이지만 드디어 함께 해보자는 이야기를 조금 더 구체적으로 나누는 순간 떨리고 설레였다”면서 “소식만으로도 팬들이 행복해하시는 반응들을 보니 더 잘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바다와 유진 소속사 측은 “재결합 논의를 한 것은 맞다. 아직 구체적으로 계획이 정해지진 않았다”고 입장을 밝혔다.


S.E.S는 1997년 데뷔해 2002년 팀 해체 전까지 ‘너를 사랑해’, ‘I’m your girl’, ‘감싸 안으며’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남겼음에도 그간 재결합에 대해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데뷔한 지 수십 년이 지났고, 신예 가수들이 속속 데뷔하는 시점에 섣부른 판단으로 기존의 행보에 오히려 흠집을 내는 것은 아닐까 하는 우려 때문이었다.


그랬던 S.E.S 에게 재결합의 희망을 안겨준 그룹이 바로 젝스키스다. 젝스키스는 ‘무한도전’의 ‘토토가2’를 통해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가요계 복귀 가능성을 다지는 계기를 마련했다.


시즌 1에서의 엄청난 인기를 실감한 ‘무한도전’은 지난 4월 ‘토토가 2’를 기획하며 당대 최고 인기 아이돌 젝스키스 멤버들을 모두 출연시켰다. ‘무한도전’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콘서트 개최까지의 여정을 스펙터클하게 보여주며 젝스키스 완전체 재결합에 숨은 공신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젝스키스, 그룹(사진=뉴시스, 왼쪽부터 이재진, 김재덕, 강성훈, 장수원, 은지원)


이에 힘입어 젝스키스는 지난 5월에는 YG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맺고, 지난달엔 단독 콘서트도 열었다. 7일 자정에는 신곡 ‘세 단어’를 공개하며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요즘 방송가에는 음악 예능의 인기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데 그중 ‘복고음악 예능’이 중심에 서 있다. ‘복고음악 예능’은 과거에 반짝 히트를 쳤던 노래를 요즘 가수들이 새롭게 재해석해 다시금 인기를 얻는 것이 특징이다.


실제 JTBC ‘투유 프로젝트-슈가맨’, ‘판타스틱 듀오’, ‘무한도전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이하 토토가) 1, 2’ 등이 복고음악으로 큰 인기를 얻은 바 있다.


특히 ‘국민예능’ MBC ‘무한도전’은 2014년 ‘토토가 1’을 기획하며 ‘복고’ 열풍을 예고했다. 당시 ‘토토가’는 국민들에게 과거에의 향수를 자극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토토가 1’에서는 1990년대를 대표하며 일명 ‘가요계 요정’이라 불렸던 걸그룹 S.E.S(유진, 슈, 바다)와 혼성그룹 쿨(김성수, 이재훈, 유리), 남성 듀오 터보(김종국, 마이키, 김정남) 등 90년대를 흔들었던 가수들이 총 출연해 시청자의 오감을 자극했다.


‘토토가’ 시리즈에 이어 지난 3일 오후 상암에서 열린 ‘2016 DMC 페스티벌’의 세 번째 공연 MBC ‘토토가 레전드’ 역시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1990년대 출시된 가요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2016 DMC 페스티벌’에서는 현진영과 디바, 김원준, 채연, 소찬휘, 클론 등이 출연해 무대를 꾸미며 전성기 못지않은 실력을 뽐내 감동을 더했다.


이같은 복고 열풍에 대해 진종훈 문화평론가는 “2년 전 무한도전의 ‘토토가’가 복고 열풍의 도화선이 됐다”며 “향수를 느끼게끔 하는 콘텐츠들이 인기인 것은 경제 침체로 각박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아날로그 감성을 가진 복고 문화가 편안함과 따뜻함을 느끼게 해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복고는 단순히 추억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굉장한 위안을 주고 현재의 어려움을 헤쳐나갈 수 있는 동기부여 차원에서 긍정적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덧붙여 그는 “이런 복고 콘텐츠를 통해 세대 간의 이해와 공감, 화해로 이끌어 내는 것이 복고를 제대로 활용하는 법”이라고 전해 복고 열풍이 어디까지 이어질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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