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은 무릎관절질환 환자들이 유독 많이 생기는 시기다. 무더운 여름철이 지나가고 쾌청한 날씨로 인해 레포츠 활동(등산, 단풍놀이, 마라톤 등)이 본격적으로 활발해지기 때문이다. 

온 국민의 봄·가을 레저스포츠인 ‘등산’을 하다보면 일반 평지보다 무릎에 전해지는 하중이 급격히 높아지기 때문이다. 산을 오를 때 자기 체중의 2~3배, 내려갈 때는 체중의 5~7배에 달하는 하중이 무릎에 전달되는데, 관절염이 있거나 무릎연골이 약한 등산객이라면 상당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특히 무릎 관절의 중간에 위치한 반달 모양의 물렁뼈인 ‘반월상연골판’ 손상이 우려된다. 반월상 연골판은 무릎 연골이 받는 힘을 분산시켜 충격을 흡수하고 관절의 움직임을 원활하게 할뿐만 아니라 관절 내 영양공급에도 기여를 하는 등 많은 기능을 담당하고 있는데, 이 곳이 손상되면 동통과 부종으로 다리를 절게 만든다. 이로인해 무릎을 끝까지 펼 수 없게 되는 상태까지 초래한다. 

또한 급성기에는 관절 내에 출혈이나 물이 차는 증상이 발생해 극심한 동통을 호소하기도 하고 계단을 내려갈 때 슬관절의 안정성이 없어 갑자기 무력해지는 느낌이 받을 수도 있다. 

가을 레저스포츠를 하는 도중이나 이후에 걸을 때 무릎통증이 지속되거나 무릎을 구부리고 펼 때 ‘뚜둑'소리와 함께 심한 통증이 느껴진다면 이곳에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이 크다. 반월상연골판이  제 기능을 잃게 되면 뼈와 뼈가 맞닿는 충격이 고스란히 관절에 전해져 묵직한 통증을 야기하는 것은 물론 나중에는 퇴행성관절염으로 이어지기 쉽다. 또한 갑자기 무릎이 움직이지 않게 되는 ‘무릎 잠김(knee locking)'현상까지 일어나 일상생활에 상당한 제약을 초래한다.

설상가상 배낭까지 무겁다면 무릎에 전해지는 압력은 더 커진다. 최근 1인 레저로 인기를 얻고 있는 백패킹의 경우, 보통 15kg 이상의 배낭을 메고 등산을 하기 때문에 무릎관절에 좋지 않다. 백패킹은 오토캠핑과 달리 배낭 하나에 많은 짐을 넣다 보니까 무게가 일반 등산 배낭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을 수밖에 없다. 

‘마라톤’ 역시 반월상 연골판 파열이 우려되는 대표적인 종목 중 하나다. 보통 달릴 때는 자기체중의 약 3~5배의 충격이 무릎에 전달되는데, 장시간 달리는 마라톤을 할 때는 충격이 반복되고 지속되면서 반월상 연골손상은 물론 근육통, 활막염. 골연골손상 등의 파열이 생길 수 있다. 

‘단풍놀이’는 상대적으로 무릎에 전해지는 충격이 덜하지만, 등산 혹은 트래킹 전용신발을 신지 않는 것이 문제다. 일반 운동화의 경우 쿠션감과 충격흡수력이 덜해서 무릎에 전해지는 압력을 줄여주는 기능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또한 신발밑창 접지면의 마찰력이 적어서 미끄러지거나 발목을 단단히 잡아주지 못해서 발목이 접질릴 확률도 높다. 

이처럼 가을철 레포츠로 인한 무릎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준비가 우선이다. 평소 퇴행성관절염이나 무릎연골이 약한 사람의 경우 등산 시 무릎의 하중을 줄여주는 무릎보호대를 착용하고 등산 스틱을 사용해 하중을 골고루 분산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마라톤의 경우에는 기초체력운동이 최우선이다. 평소 하체근육을 강화해 엉덩이 및 허벅지와 종아리 근육을 강화하면 관절이 가해지는 압력을 분산시킬 수 있어 무릎에 가해지는 압력을 줄일 수 있다.

한편 반월상연골판의 치료는 손상의 정도와 양상에 따라 봉합술, 절제술, 이식술로 나눠 적용된다. 만약 단순 파열된 경우 연골판의 기능을 보전하기 위해 봉합술을 시행하고, 퇴행성 파열이나 연골판의 치유능력을 기대하기 힘든 경우는 부분절제술을 시도한다. 이때 관절내시경으로 수술하면 수술시간을 줄일 수 있고 절개부위가 작아 통증과 출혈, 감염 위험이 적다. 

반월상연골판파열은 자기공명영상(MRI)으로만 정확히 확인할 수 있으며 방치했을 때 파열이 점차 심해져 인공관절이식이 불가피한 상황에 처할 수 있기 때문에 조기에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 평상시 무릎에 힘이 없어 자주 넘어지는 경우에도 연골판 손상을 의심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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