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경기북부 강동기 기자] 경기도가 도내 6개 주요하천의 생태를 조사한 결과, 한국 고유어종 15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도해양수산자원연구소(소장 김동수)는 지난 4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차탄천, 문산천, 영평천, 오산천, 복하천, 왕숙천 등 6개 하천을 대상으로 생태조사를 실시하고 이 같이 밝혔다.

이번 생태조사는 하천 상·중·하류에 서식하고 있는 어종 분포와 종 다양성을 파악하는 것이 목적이다.

조사는 투망, 족대를 이용하여 어류를 포획해 동정(어종 확인) 및 마리수를 파악한 후 재 방류하고, 조사한 데이터를 분석해 조사 지점 서식어종 다양성, 분포 밀도, 우점종 등을 파악하는 방식이다. 이와 함께 수온, 수소이온농도(pH), 용존산소(DO), 염분 등 11개 항목에 대한 수질환경조사도 병행한다.

조사 결과, 차탄천, 문산천, 영평천, 오산천, 복하천, 왕숙천에 서식하는 민물고기 어종은 총 13과 49종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세계에서 우리나라에만 서식하는 한반도 고유종은 참갈겨니, 쉬리, 줄납자루, 돌마자 등 15종이 확인됐고, 외래유입종은 배스와 떡붕어 2종이 발견됐다. 나머지 32종은 국내와 해외에 고르게 분포하는 일반종이다. 한반도 고유 민물고기는 국내 총 70여 종의 서식이 확인되고 있으며, 전체 어종은 210여 종이다.

조사 하천 중 종 다양성이 가장 높은 하천은 연천군 신서면에서부터 임진강으로 흘러 들어가는 차탄천인 것으로 조사됐다. 차탄천은 한반도 고유종인 참갈겨니, 쉬리, 줄납자루, 얼록동사리 등 9종과 외래종인 배스 1종을 포함해 총 27종이 발견됐다.

반면 용인부터 화성, 평택을 거쳐 진위천으로 합쳐지는 오산천은 16종의 어류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반도 고유종은 몰개 1종만이 확인됐고 외래종은 떡붕어, 배스 2종이 확인돼 이번 조사 하천 중에서 가장 종 다양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는 각 하천별 어류서식 분포와 환경특성 등에 관한 자료를 축적해 내수면 어족자원의 효율적 관리와 수산정책을 수립하는데 기초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연구소 관계자는 “도내 주요하천 생태조사를 통하여 하천별 어류서식 변화 추이를 파악하고 있으며 토속어류 복원사업과 연계할 수 있도록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생태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연구소는 2005년부터 매년 6개소씩 5년 단위로 도내 주요하천 및 호소 총 30개소를 대상으로 상반기(4~5월경)와 하반기(9~10월경)에 하천 생태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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