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 유출돼 돈 모두 찾아 수사관에게 맡겨라고 속여

대면편취형 보이스피싱 흐름도

[일요서울 | 부산 전홍욱 기자] 경찰 등을 사칭해 피해자를 직접 만나 돈을 건네받는 수법으로 약 1억5000만 원을 챙긴, 대면형 보이스피싱 일당 3명을 사기 혐의로 구속하고, 중국에 거주중인 총책 등 2명을 지명수배 했다고 부산경찰청은 14일 밝혔다.

이들 보이스피싱 일당은 경찰 등을 사칭, 지난 3월 2일 부산 금정구 금사동에 거주하는 피해자 이모씨(여,78세)에게 전화를 걸어, “개인정보가 도용되어 전화가 개설되었다. 통장에 있는 돈이 빠져 나갈 수 있으니, 은행 예금을 모두 인출하여 찾아가는 수사관에게 맡겨라”라는 말로 속이는 수법을 사용했다.

속은 피해자는 은행예금 1000만 원을 인출해 보관하고 있자, 현금수거책 역할을 담당한 피의자 A씨는 피해자를 직접만나 경찰 수사관인 양 행세하며 현금을 안전하게 보호해 주겠다며, 피해자로부터 직접 금 1000만 원을 건네받은 뒤 사라졌다.

구속된 피의자 A씨(37세)는 수사관 또는 금융감독원 직원으로 행세하며 피해자를 직접 만나 돈을 건네받은 현금수거책 역할, B씨(37세)는 조직원 모집·관리책, C씨(45세,중국동포)는 송금책, D씨(38세)는 중국 콜센터를 운영하는 총책, E씨(45세,중국동포)는 중국에서 환전책 역할을 담당했다.

경찰은 피해장소 주변 CCTV 분석 및 통신수사 등 수사기법을 총동원해 현금수거책인 피의자 A씨의 인적사항을 특정한 후 추적·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노인을 상대로 이같은 ‘절도형 보이스피싱’ 및‘대면형 보이스피싱’이 성행하고 있으니 모르는 번호로 “예금을 보호해 주겠다. 예금을 모두 인출하라” 또는 “자녀 납치했으니 돈을 보내라”는 전화가 오면 일단 끊고 112에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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