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김정아 기자] 유니세프한국위원회가 국내 모유수유실태를 확인하기 위해 2016년 5월부터 7월까지 2개월 간 전국 만 2세미만 아동의 산모 1,000명을 대상으로 일대일 면접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생후 6개월까지 아기에게 다른 음식을 먹이지 않고 모유만 먹이는 완전모유수유율이 18.3%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완전모유수유율은 출생 직후 95.2% 의 높은 비율로 시작해 생후 3개월까지에서 47.5%로 하락해 생후 6개월간 완전모유수유를 진행한 산모는 10명 중 2명의 산모(18.3%)으로 나타났다.

WHO는 모유수유 아동이 그렇지 않은 아동에 비해 호흡기질환이나 소화기계 질환, 변비, 습진 및 알레르기에 걸리는 경우가 적고 성격이 원만하여 안정감을 갖는 것으로 조사된 여러 국제 보건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최소 6개월까지는 완전모유수유를 하고 24개월까지는 모유수유를 지속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유니세프 아기에게 친근한 병원 만들기 위원회 회장을 역임한 제일병원 소아청소년과 신손문 교수는 “모유는 다른 음식물이 필요없을 정도로 아기에게 필요한 모든 영양소와 비타민, 미네랄을 담고 있는 최적의 영양소이자 면역물질이 들어있어 각종 감염병을 예방하고 항체 생성은 물론 지능 발달에도 도움을 준다”며 “우리나라 모유수유율은 출산 직후에는 높으나 모유수유기간이 길어지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산모들이 모유수유의 장점과 혜택을 아는데도 불구하고 출산 병원 모유수유 권장 환경 및 잘못된 모유수유 정보로 인해 중단하는 사례가 많아 이를 개선할 수 있도록 모유수유에 대한 인식적 개선과 사회적 지원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모유수유는 산모의 의지뿐 아니라 산모와 가족, 분만의료기관 의료진의 정확한 모유수유에 대한 이해와 교육 그리고 모유수유에 적합한 환경이 뒷받침 되어야 진행될 수 있다. 이에 WHO는 산모가 모유 수유를 원활하게 시작-유지할 수 있도록 출산 후 1시간 이내 엄마 젖을 먹일 것을 권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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