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호남세력들의 ‘여론조사 공천’ 수용 여파가 당내에서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여론조사 공천’ 수용이 호남세력의 기득권 포기로 비춰지면서, 타 지역 중진의원들의 안정된 자리를 위협하고 있기 때문.현재 ‘여론조사’ 공천방식을 선택한 의원은 강운태(광주 남구) 김상현(광주 북갑) 전갑길(광주 광산) 김경재(전남 순천) 김효석(담양·곡성·장성) 이낙연(영광·함평) 이정일(해남·진도) 정철기(광양) 한화갑 의원(무안·신안) 등 9명. 호남의원들의 이 같은 선택은 민주당내 자발적 물갈이가 지지부진한데 대한 타개책의 일환으로 나왔다는 점에서 ‘제도에 의한 물갈이’의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더욱이 이는 민주당내 ‘호남 물갈이론’과 맞물려 호남지역 공천구도에 적잖은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는 전망을 가능케 하고 있다. 또한 이 같은 공천방식 변화 바람은 호남 여타지역과 수도권으로도 확대될 것으로 보여 타 지역 중진의원들을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

실제 설 연휴 기간동안 민주당내 중진 의원들은 ‘신인에 밀리지 않기 위해’ 지역 민심을 아우르는데 총력을 기울였던 것으로 알려졌다.결국 민주당 노무현 후보와 국민통합21 정몽준 후보가 후보단일화를 일궈낸 이후 대세가 되어가면서 과거의 밀실공천 관행을 크게 흔들고 있는 ‘여론조사’는 일부 의원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후보공천이 대세가 될 것으로 보인다.한편 민주당 당규는 전당원경선 국민참여경선 여론조사 등 3가지 방식중 하나를 지구당에서 결정하도록 하고 있으나, 전당원경선과 국민참여경선의 경우 현역 지구당 위원장의 영향력이 작용할 여지가 많아 불공정 시비가 끊이지 않았다. <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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