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가하면 ‘달콤한 인생’은 ‘한류스타’ 이병헌과 ‘반칙왕’, ‘장화 홍련’ 등을 연출한 ‘흥행 실패율 제로(0)’의 김지운 감독이 손 잡은 ‘느와르’ 영화다. 보스의 오른팔이었던 남자가 조직을 상대로 돌이킬 수 없는 핏빛 전쟁을 치른다는 스토리를 담고 있다. 그런데 혼자로도 충분히 관객을 배부르게 만들 것 같은 두 영화가 같은 날 뚜껑을 열어 흥행 맞대결을 벌이게 됐다. 현재 영화계에서는 ‘어느 주먹이 더 셀 것인지’ 예측하며 내기를 벌이느라 분주하다. 버거운 상대를 만난 이들 영화는 사전 바람몰이에서부터 한치의 양보가 없는 태세로 격전에 대비하고 있다.‘주먹이 운다’는 ‘달콤한 인생’보다 일주일 앞선15일 시사회를 열어 자신있게 실체를 공개하고, 입소문의 힘을 얻겠다는 자세다.
한국과 일본에 거푸 소개되는 ‘달콤한 인생’은 올해 초부터 이병헌을 앞장 세워 한국과 일본 양국에서 묵직한 작품의 탄생을 예고해 왔다. 두 영화의 ‘히어로’들인 최민식 류승범 이병헌 등이 처절하고 치열한 영화 내용 만큼이나 촬영과정에서 모두 ‘죽도록’ 고생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최민식은 실전으로 권투경기를 치르며 갈비뼈에 금이 가는 부상을 당했다. 이병헌은 ‘이제까지 출연한 영화 10편을 합친 것 보다 더 힘들었다’고 고백할 정도로 100톤 분량의 물 세례를 맞고 구덩이에 파묻히는 등 ‘달콤하지 않은’ 촬영과정을 거쳤다.‘주먹이 운다’는 감동과 에너지를, ‘달콤한 인생’은 품격과 우아함을 작품의 빛깔로 표방하고 있다. 두 영화의 ‘개봉 박두’소리가 봄 극장가를 벌써부터 요란하게 흔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