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만에 10억 날린 고현정과 구속기소된 남편 때문에 곤욕 치른 견미리

[일요서울|장휘경 기자] 최근 연예계에서 주식으로 인해 낭패를 겪는 사례가 빈번히 나타나고 있다. 그 대표적인 경우가 아이오케이컴퍼니 소속 배우이자 3대 주주인 고현정 씨와 코스닥 상장사인 보타바이오의 대주주인 배우 견미리 씨. 고 씨는 아이오케이가 대주주로 있는 미국기업 잉글우드랩 주식이 상장 첫날 폭락하면서 하루 만에 10억 원을 날려 큰 손실을 봤고 견 씨는 남편 이홍현 씨의 주가조작 혐의에 연루됐다는 의혹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것. SM엔터테인먼트나 YG엔터테인먼트 등 연예기업들이 주식시장에서 크게 성공하면서 스타들의 주식보유가 늘고 있는 상황이지만 반드시 연예 스타라고 주식으로 큰 이익을 챙기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반증하는 사례다.

 

배우 고현정

최근 연예 스타들이 증권가에서 호사가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주가폭락, 주가조작 연루의혹 등 잇따른 악재 탓이다.

미스코리아 출신의 인기 스타인 고현정 씨가 하루아침에 10억 원을 날렸다. 지난 16일 ‘한국경제’는 아이오케이컴퍼니 소속 배우이자 3대 주주로 알려진 고 씨가 주가폭락으로 인해 10억 원의 손실을 봤다는 금융투자업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고현정, 주가하락으로 손실 커

지난 14일 아이오케이 주가는 952원에 장을 마쳤다. 1,180원을 기록한 13일 종가 대비 228원 급락한 가격이었다. 아이오케이컴퍼니 주식을 보유한 고 씨의 지분율 4.02%(주식수 433만165주)를 감안하면 투자금액이 51억 959만 4,700원에서 41억2231만7080원으로 약 10억 원이 줄어든 것.

아이오케이의 주가급락 이유로 ‘한국경제’는 아이오케이가 2대주주로 참여 중인 미국기업 잉글우드랩의 상장 첫날 데뷔 실적이 좋지 않은 결과를 꼽았다. 아이오케이컴퍼니와 잉글우드랩은 지난해 8월 주식을 교환하는 방식인 이른 바 ‘스왑’형태로 투자하면서 지분관계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고 씨는 아이오케이컴퍼니 설립 당시인 지난 2000년 지분 55%(1억 6,000만 원)를 출자했으며, 상장된 지 5년여 만에 30배 대박을 터뜨려 지난해 50억 원에 육박하는 연예인 주식부자 대열에 오른 바 있다.

고 씨와 함께 이 회사 주식을 보유하고 있던 배우 조인성 씨도 당시 주식가치가 8억 8,000만 원에 이르러 화제가 됐었다. 아이오케이컴퍼니는 상장 당시 코스닥 상장사 포인트아이와 합병, 코스닥 시장에 우회 상장하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견미리, 주가조작 연루 의혹 받아

배우 견미리

한편, 코스닥 상장사 보타바이오의 주가를 부풀려 40억 원 상당의 차익을 챙긴 혐의로 지난 7월 30일 남편 이홍현 씨가 구속된 바 있는 배우 견미리 씨는 주가조작 연루 의혹을 받는 등 낭패를 겪고 있다.

지난 2014년 2,000원에 불과했던 보타바이오의 주가는 6개월 만에 1만 5,000원대로 약 7배 이상 급등했는데 이는 129억 원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때문이었다. 이 과정에서 견 씨의 남편인 이 씨가 사내이사로 선임되었고 견 씨는 2,900원에 주식 115만 5,000주를 취득해 대주주가 됐다.

당시 이 씨는 홍콩계 자본이 증자에 참여한다는 호재성 내용을 공시했다.

이 과정에서 검찰은 이 씨가 허위공시로 주가를 끌어올린 뒤 주식을 팔아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판단, 기소했고 견 씨에 대해서는 연루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견 씨는 남편의 구속이나 주가조작 혐의와 무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스타들의 주식투자, 늘 성공하는 건 아니다

2000년대 이후 연예산업이 대형화, 시스템화 되면서 주식시장에서 연예 관련주들이 급증하고 있고 이에 따라 자연스레 연예인 출신 주식부자들이 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SM엔터테인먼트의 이수만 회장이나 YG엔터테인먼트의 양현석 대표 등이 그 대표적인 사례.

이들은 JYP엔터테인먼트의 박진영 프로듀서와 가수 출신 주식부자인 FNC엔터테인먼트의 한성호 대표와 같은 연예인 출신 경영인들과 함께 연예인 주식부자의 선두그룹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언론매체나 호사가들의 입을 통해 종종 연예인 주식부호 명단이 심심찮게 거론되는 것은 그들이 스타로서의 성공에 더해 주식을 통한 경제적 성취까지 이뤘다는 사실 때문이다.

그 때문인지 일찍이 주식시장에 진출해 거부를 이룬 초창기 주식부호 연예인들의 뒤를 이어 자신이 속한 연예기획사의 지분을 갖거나 엔터테인먼트사들의 주주로 나서는 연예계 스타들이 최근 부쩍 늘고 있다.

특히 연예인이 주식을 투자한 기업의 경우 투자자들의 관심도가 높고 인기 연예인이 유상증자에 참여한다는 소식만으로도 해당 주의 주가가 급등하기도 한다. 증권가에 따르면 연예인 주주는 주가 움직임에 있어 매우 강력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 중론.

하지만 연예계에서의 성공이 곧바로 주식을 통한 부의 성공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자산관리와 재테크 차원에서 주식에 투자했다가 실패한 연예인들의 사례는 이루 헤아릴 수도 없이 많다.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직접 주식으로 큰 손실을 본 적이 있다고 고백한 톱스타 이효리를 비롯해 신동엽, 김보성, 김용만, 표영호 등 많은 연예계 스타들이 주식에 손댔다가 손해를 본 것은 이미 매스컴을 통해 알려진 바 있다.

SM의 이수만 회장이나 YG 양현석 대표, FNC 한성호 대표 등 직접 연예기획사를 일군 몇몇 천억 대 주식거부들을 제외하곤 대부분 연예 스타들의 주식투자는 자산관리 차원에서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보니 주식투자에 대한 전문적인 조언 없이 알음알음으로 투자하는 경우가 많아 그 만큼 실패 확률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가 전문가들은 성공적인 투자가 되려면 투자할 기업의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등 실적을 먼저 살펴보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더불어 투자기업의 주력사업과 향후 진출할 사업의 성공가능성 여부를 꼼꼼히 따진 후 투자를 결정해야 실속 있는 투자로 이어질 확률을 높일 수 있다고 조언한다.

지난해 12월, 재벌닷컴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상장사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주식가치를 평가한 결과 1억 원 이상의 상장사 주식을 가진 주식부자 연예인 18명 가운데 지난해 1년 동안 자산가치가 감소한 연예인은 전체의 33%인 6명이었다.

이처럼 실제로 연예인 주식부자들의 상황이 늘 좋은 것만은 아니다. 아무리 엔터테인먼트주가 인기라고 하더라도 사회적인 요인에 영향을 받지 않을 수는 없기 때문.

특히 올해의 경우 대부분 엔터테인먼트사들의 평가액이 급감하는 현상을 보였다. 지난달 11일 기준으로 보유주식이 1억 원 이상인 주요 연예계 인사들이 보유한 주식자산은 총 4,081억 원으로 연초 6,085억 원보다 무려 2,004억 원이나 감소했다. 전체 주식가치의 32.9%가 빠진 것이다. 이는 중국시장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엔터테인먼트 분야가 사드배치 결정으로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었다.

‘투자기업을 이해할 수 없다면 투자를 하지 말아야 한다’는 말이 있다. 이는 단순히 일반인들뿐만 아니라 연예인들에게도 적용되는 말이다. 나아가 공인으로서 연예 스타는 주가조작 등 불미스런 일에 연루되는 일이 없도록 매사에 신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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