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전 그 멜로디를 기억하는가?이제 저주는 더 빨리, 더 다양하게 수신된다….아동 심리 치료사를 목표로 유치원 선생님으로 일하고 있는 쿄코(미무라)는 서로의 일 때문에 자주 만나지 못한 남자친구 나오토(요시자와 유)가 아르바이트하는 식당에 들르게 된다. 식당에선 어디선가 들은 것 같은 낯익은 전화 벨소리가 계속 울리고 식당 주인은 딸의 휴대폰을 대신 받기에 이른다.

놀랍게도 전화를 건 사람은 전화기의 주인인 메이퐁! 전화 속 메이퐁은 뜻 모를 기름 솥 얘기를 하다 끊어버렸고, 이날 밤 메이퐁의 아버지는 온 몸에 기름 화상을 입은 채 시체로 발견된다.실종된 유미(1편의 여주인공 -시바사키 코우)에 관한 수사를 계속하고 있던 모토미야 형사와 르포라이터 타카코는 직감적으로 1년 전 바이러스처럼 죽음을 퍼트렸던 죽음의 전화 메시지와 이 사건이 연관이 있음을 알게 된다. 그러나 사건 현장에서는 휴대폰도, 1년 전 사건 희생자들의 입에 항상 물려져 있던 붉은 사탕도 발견되지 않는다. 주변 인물들을 관찰하던 타카코는 벌써 다음 희생자에게 전화 메시지가 도착해있음을 알게 되고, 이 전화 메시지의 근원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데….두 번째 희생자도 막지 못한 타카코는 모토야마 형사로부터 희생자들의 폐에서 공통적으로 대만산 석탄가루가 발견되었다는 사실을 듣는다.

그 사이 쿄코의 휴대폰에는 죽음의 메시지가 수신되고, 쿄코와 그녀의 남자친구 나오토, 그리고 타카코는 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대만으로 떠나게 된다. 대만에서 그들은 몇 십 년 전, 산채로 탄광에 매장되었다는 한 여자아이 리리에 관해 겨우 알게 되지만 메시지가 예고한 시각은 벌써 가까워 오고 있다. 과연, 쿄코는 살아 남을 수 있을까?2004년 1월 일본에서 개봉한 ‘착신아리’는 일본 내에서 116만 관객동원에 15억엔의 흥행수익을 기록했다. 주목할 것은 이것이 일본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대만, 홍콩, 한국에도 수출돼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는 점이다.

영화의 성공과 더불어 발간된 ‘착신아리’의 원작 소설은 30만부 이상 판매되었고, DVD/비디오 세트도 10만개 이상 판매되어 ‘착신아리’는 일본사회에서 하나의 사회현상으로 회자되고 있다. 다시 또 공포 영화를 선보이며 세간을 긴장시키고 있는 ‘착신아리2’는 가족간의 은밀한 학대, 아무도 없는 화면을 정지된 시선으로 응시하며 관객들의 상상력을 공포로 증폭시키는 묘한 카메라 워크, 일상적인 사회문제들을 공포로 적절하게 은유하는 주제의식, 완전한 주연도 조연도 없이 모두 하나씩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가진 듯한 입체적인 캐릭터 등 일본 호러영화 특유의 개성을 담고 있어 관객들로부터 ‘역시!’하는 감탄사를 이끌어 낸다. 영화를 본 후 잠을 잘 수 없었다는 관객들의 원성과 함께 ‘후유증 공포’라는 신조어를 남겼던 ‘착신아리’. 2005년 4월, 보다 강렬하고 보다 자극적인 공포로 돌아온 ‘착신아리2’의 메시지를 들어보자.

4월 29일 개봉.영화보다 더 무서운 출연배우들의 기이한 공포체험!
# 르포 라이터 타카코 역의 사토 아사카는 처음 출연 제의를 받고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을 무렵, 며칠 연이어 자신의 집 창가에 까마귀 떼가 배회하고 있는 것을 보고 ‘지진 등 재해가 발생하려는 징조는 아닌지?’ 많은 걱정을 했다고 한다. 하지만 공포 영화 촬영장에서 귀신이 나타나면 그 영화는 대박난다는 설처럼 본인에게도 그런 암시를 주려는 것 같아 과감하게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고.
# 쿄코의 대역 스턴트맨은 촬영이 끝난 후 쿄코의 방에 들렀다가 이상한 경험을 했다. 알 수 없는 묘한 기분이 들어 휴대폰 카메라로 방을 촬영했는데 그 사진 속에 얼굴을 알아볼 수 없는 어떤 여인의 그림자가 커튼에 함께 찍혀있었던 것. 이후 문제의 심령사진이 공개되면서 한동안 일본 언론이 떠들썩해지기도 했다.
# 나오토 역을 맡은 요시자와 유의 경우, 크랭크 인 날 휴대폰이 아무 이유없이 망가져 대리점을 방문했는데 그때 직원이 “휴대폰을 물에 떨어뜨리셨나요? 침수된 것 같은데…”라고 말해 기분이 나빠져서 즉각 다른 휴대폰으로 교체했다고 한다.
# 대만에서 로케이션을 진행한 장소는 실제로도 현지에서 귀신이 나온다는 소문이 무성한 지역이기도 했는데 촬영 중, 등에 붙인 무선 마이크가 몸에 박혀 부상을 당하는 등 배우들이 연이어 사고를 당해 출연진들의 공포심을 배가시키기도 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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