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성이 대세입니다. 영화와 같은 실감나는 그래픽과 사운드를 갖추지 못하는 한 살아남기 힘들 것 같습니다.” 지난 20일 폐막된 세계 최대의 게임 관련 박람회 ‘E3’를 다녀온 게임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박람회는 한 마디로 ‘전쟁’을 방불케 했다. 신개념 게임기가 잇따라 선을 보이면서 실감나는 화면과 사운드로 무장한 게임들이 치열한 ‘홍보 경쟁’을 벌였다. 눈에 띄는 사실은 게임과 영화의 접목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스타워즈’ ‘해리포터’ 시리즈 등 이미 흥행이 검증된 할리우드 영화의 게임화가 잇따르고 있다. 세계 최대의 게임업체 EA는 이날 ‘대부’ ‘제임스본드 007’ ‘해리포터와 불의 잔’ ‘배트맨’ 등 유명 영화를 게임화해 선보였다.

루카츠아츠도 ‘스타워즈’ 시리즈 3편을 이번 박람회 때 선보였다. 이밖에도 아타리가 ‘매트릭스’를, 소니가 ‘스파이더맨’을, 조우드가 ‘스타게이트’를 게임했다. 신개념 게임기인 ‘엑스박스360’과 ‘PS3’을 선보인 마이크로소프트와 소니의 경우 아예 와이드 스크린의 고화질 TV(HDTV)에 게임을 연결해 관람객들의 탄성을 자아내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같은 게임들은 영화 못지 않은 현란한 그래픽과 사운드를 자랑한다”면서 “게임의 완성도도 높은 편이어서 박람회 기간 내내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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