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전북 고봉석 기자] 태조어진(국보 제317호)의 봉안행렬이  전주에서 재현된다. 전주시는 오는 29일 노송광장과 팔달로, 경기전 일원에서 태조어진 봉안행렬 재현행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태조어진 봉안행렬은 1688년(숙종 14)에 서울 영희전의 태조어진을 새로 모사하기 위해 경기전의 태조어진을 서울로 모셔갔다가 다시 전주 경기전으로 모셔오는 과정을 고증을 통해 진행하는 행사이다. 
 
오는 29일 오후 3시부터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시청 앞 노송광장을 주정소(晝停所, 왕이 행차 중에 멈추어 쉬는 곳)로 정하고, 행렬의 출발을 알리는 진발의식(進發儀式, 출발을 알리는 의식)을 시작으로 봉안장소인 경기전으로 봉안행렬이 이어질 예정이다. 
 
태조어진 봉안행렬의 선두는 어진을 호위하는 전라감사가 이끌게 되며, 그 뒤를 신여(神輿), 향정자(香亭子), 전부고취, 금난포수, 신연(神輦), 후부고취, 대축, 참봉, 도제조, 후사대 등이 서게 된다. 
 
봉안행렬이 경기전 정문을 통과해 강연소에 도착하면 의장이 도열한 가운데 신연(神輦)에 모셔진 어진궤를 신여(神輿)로 옮긴다. 이후 외신문과 내신문을 통과하여 경기전 정전에 도착하면 신여에서 어진궤를 꺼내 정전에 모신다.
 
어진이 경기전 정전에 모셔지면 경기전제례보존회(대표 이준기) 주관으로 태조어진 봉안을 알리는 고유제가 진행되고, 고유제가 끝나면 모든 행사를 마치게 된다. 
 
시는 조선왕조의 본향인 전주에서만 볼 수 있는 ‘태조어진 봉안행렬’의 품격을 높이기 위해, 올해 재현행사에서는 전문가 회의를 통해 작년 행렬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보완하여 봉안행렬의 내실을 기했다. 
 
최락기 전주시 문화관광체육국장은 “태조어진 봉안행렬은 정례화된 전주만의 전통문화콘텐츠로 육성하고 있다”며 “향후 무형문화재로 지정될 수 있도록 행렬의 완성도와 품격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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