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 넓은 도로, 그 위에서 이어지는 무한 살인(?). ‘길’을 소재로 한 공포 영화들이 관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대표적인 영화 중 하나는 ‘데스티네이션2’와 ‘P.M. 11:14’.‘데스티네이션2’는 지난 2000년 개봉된 전편이 북미에서만 5,300만달러의 수입을 거두면서, 후속편이 제작된 영화. ‘스케일이 두려움이다!’라는 자극적인 카피를 갖고 있는 영화의 소재는 도로다. 친구들과 함께 떠난 주말여행에서 고속도로 연쇄 충돌 사고로 자신을 포함해 많은 사람들이 죽는 끔찍한 환상을 보게 되는 주인공. 하지만 그 환상은 현실이 되고, 대형 교통사고가 도로에서 일어난다. 유일하게 살아남은 생존자인 주인공.

하지만 주인공은 이 사건이 단순히 시작일 뿐이라고 직감하고, 1년 전 같은 사고를 겪고 살아난 생존자를 찾아 나선다는 내용. ‘P.M. 11:14’는 도로 위에서 펼쳐지는 ‘타이밍’을 소재로 한 영화다. 11시14분만 되면 어김없이 도로 위에서 벌어지는 사건들. 고속도로를 달리던 만취 운전자는 밤 11시14분 젊은 남성을 자동차로 치고, 세 명의 10대들은 이 시각 밴을 몰고 거리를 폭주하다 한 여자 아이를 친다. 같은 시각, 한 중년의 남성은 범죄를 목격한 뒤, 범인이 딸이라고 착각하고 범행을 은폐하고, 편의점에서는 총격전이 벌어진다. 전혀 상관이 없어보이는 이 사건들, 하지만 밤 11시14분에 동시에 일어난 이 사고는 서로 얽히고 설켜있었다. 도로 위에서 벌어지는 하나의 살인사건들을 마치 퍼즐 맞추기로 완성해가는 영화의 말미에 관객들은 경악을 금치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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