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카우치의 성기노출 사건 이후 ‘인디밴드’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팽배했던 시기, 이런 인디음악에 대한 편견을 없애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한 이들이 있었으니, 그들의 이름은 바로 ‘오!부라더스’. 음악활동 8년째인 이들은 이미 인디밴드들 사이에서는 노장밴드에 속할 정도로 연륜이 있는 밴드다. 국내에서 유일무이하게 50~60년대 유행했던 흥겨운 리듬의 ‘로큰롤’ 음악을 연주하는 밴드로 선글라스와 촌스럽게 빼입은 양복이 이들의 트레이드 마크.

8년째 관객들에게 찾아가는 공연 실천

이들은 카우치 사건 이후 ‘클럽문화 바로알기 & 결식아동돕기’ 콘서트를 통해 부정적인 이미지가 팽배했던 인디음악의 건전함을 알렸고, 지난달에는 이명박 서울 시장까지 초청해 “인디밴드들 참 건전하다”라는 평을 받으며 세간에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2005 서울 인디뮤직 페스티벌의 홍보대사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그들은 이달 말에 양화대교에 위치한 선유도에서 단독공연을 갖는다. 콘서트를 앞두고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오!부라더스를 그들의 연습실에서 만나봤다.

▶ 지난 7월 카우치 성기노출사건 이후 <오!부라더스>가 집중 조명받는 것 같은데.그냥 우연이었죠. 저희는 당시 일본 후지락 페스티벌에 참가했다가 귀국하는 길이었거든요. 일본의 유명한 행사에 참가하고 온 것을 자랑(?)하고 싶었는데, 기자분들은 ‘카우치’ 사건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물어보더라고요. 아마 저희가 홍대에서 밴드 활동을 오래한 팀이라서 그런 것 같아요. ‘카우치’ 멤버들은 저희도 잘 아는데요, 그들의 음악이 원래 듣고 기분 나빠야 되는 장르예요. 공연이 끝나고 관객들이 욕하면서 기분이 나빠야 멤버들은 “오늘 공연 성공했어”라고 말하죠. 하지만 원래 클럽에서 옷을 벗거나 그런 밴드는 아니에요.

▶ 그동안 길거리 게릴라 공연을 8년 동안 해온 것으로 아는데.저희 밴드는 존재의 이유가 ‘길거리 공연’이죠. 게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저희를 알아보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아주 행복해요. 예전에는 길거리에서 공연을 하면 사람들이 시끄럽다고 항의도 자주 들어왔는데, 지금은 그런 분들이 별로 없어요. 또 공연을 한다고 하면 이제는 흔쾌히 허락도 해주시구요. 얼마전에는 어떤 분이 시끄럽다고 민원을 넣어서 경찰이 길거리 공연 장소로 찾아왔는데, 구경하던 사람들이 오히려 “음악 듣기 좋은데, 왜 그러냐”면서 저희 편을 들어줬어요. 그랬더니 경찰들도 앙코르까지 외치며 한곡 더 하라면서 “음악 좋다”고 하시더라고요. 정말 뿌듯했죠.

▶ 이번 선유도 단독 공연의 컨셉은?‘가을에…키스로 위로해’라는 테마의 이번 단독공연은 지난해 공연과 컨셉은 똑같아요. ‘연인’과 ‘가족’이 아름다운 선유도 공원에서 낭만적인 추억을 만들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선유도 공원은 너무 낭만적이고, 저희 음악과 잘 어울려서 앞으로도 매년 할 계획이에요. 저희는 관객들이 저희에게 오기를 기다리지 않아요. 저희가 관객들이 있는 곳으로 찾아가죠. 선유도 공원은 저희 밴드의 모토인 ‘찾아가는 공연’의 종착점인 것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선유도 공원은 의미가 아주 남다르죠. 많이 오셔서 저희와 낭만적인 가을밤의 추억을 즐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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