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 국내기술로 제작한 선장 100m, 총톤수 5900톤급 해양조사선

시험 운항중인 이사부호의 전면

[일요서울 | 부산 전홍욱 기자] 국내 기술로 건조한 대형 해양과학조사선 ‘이사부호’가 전 세계 바다에서 해양과학 조사와 해저자원 탐사를 위하여 첫 번째 닻을 올렸다.

해양수산부(장관 김영석, 이하 해수부)는 2일 오후 2시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에서 국내 최초 5000톤급 ‘대형 해양과학조사선’인 이사부호의 취항식을 개최했다.

해수부는 2010년 4월부터 2016년 11월까지 6년 7개월 동안 1067억 원을 투입해 ‘이사부호 건조 사업’을 추진했다. 순수 국내 기술로 장기간 정밀 탐사가 가능한 스마트대형조사선의 기획, 설계, 건조 전 과정을 수행한 것이다.

이사부호는 선장 100m, 총톤수 5894톤, 최대속도 15노트(27.78km/h), 항속거리 1만 해리(1만8520km)의 선박으로, 최대 60명이 승선할 수 있다. 동 선박은 저소음 저진동 설비와 친환경 연소처리 장치를 갖춘 친환경 스마트 조사선으로, 해저 8000미터까지 탐사할 수 있다. 심해영상카메라를 비롯한 첨단 관측 장비 40여종도 구비하고 있으며, 배에서 관측한 해양과학자료는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통해 실시간으로 육상의 연구자들과 공유할 수 있다.

이사부호는 전 대양에서 다양한 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다. 우선 2017년에는 북서태평양과 인도양에서 기후 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대양의 순환과 열수구* 주변에 서식하는 해양생물자원 등을 연구한다.

또 대양의 지각운동원리를 규명하고 국정과제의 하나인 ‘경제영토개척’을 실현하기 위하여 해양광물자원 등을 연구함으로써 기초과학 연구와 해양과학기술을 연계하는 한편, 새로운 분야의 해양산업을 창출할 수 있도록 산·학·연 공동연구에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김영석 해수부 장관은 이날 13시 30분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회의장에서 해양과학기술원장, 부경대학교 총장, 해양과학기술진흥원장 등 관계기관장과의 간담회를 가졌다.

김 장관은 간담회에서 “첨단해양과학기술 기반시설인 이사부호 취항을 계기로 학계·연구계·정부기관 간 과학기술 협력이 강화되기를 기대하며, 앞으로 관련분야 연구개발(R&D) 사업 등을 적극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사부호의 이름은 해수부와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이 2014년 8월 추진한 대국민 공모를 통해 선했다.

‘이사부호’에는 울릉도를 우리 영토에 최초로 편입시킨 신라 이사부 장군의 정신을 이어받아 우리나라가 다른 해양선진국과 어깨를 겨루며 해양강국으로 나아가기를 소망하는 우리 국민의 뜻이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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