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장휘경 기자]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가 9일 미국의 제45대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차기 행정부에서 외교·안보 분야를 끌어갈 인물의 윤곽이 뚜렷하지 않은 탓에 누구와 긴밀한 관계를 맺어야 할지 몰라 외교 당국의 움직임이 바빠졌다.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과 중국 등도 비슷한 처지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 트럼프 당선자와 학연이나 지연 등의 인연이 있는 인사를 찾는 것도 중요해졌지만 누구에게 줄을 대야할지도 불분명한 상황이다.

그동안 우리 정부는 트럼프를 지지하는 인사, 향후 인수위원회 참여 가능성이 있는 학계 인사들을 적극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캠프에 참여한 외교·안보 분야 전문가 그룹이 제한적이었지만 나름대로 트럼프 당선에 대한 최소한의 대비는 해온 편이다. 

특히 외교 당국은 올해 들어서만 트럼프 캠프 및 공화당 인사를 모두 106회 개별 접촉하며 한미동맹의 역할과 필요성, 방위분담금 등에 대한 한국 정부의 입장을 최대한 설명했다. 

일단 외교 당국은 이같은 공식 라인을 통해 조심스런 접근법을 택할 태세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캠프의 정권인수팀 고문으로 참여한 인물인 에드윈 퓰너 전 헤리티지재단 회장이 트럼프 행정부 외교·안보 정책을 끌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이러한 점을 고려해 윤병세 외교장관은 지난달 중순께 서울에서 퓰너 전 회장을 접견해 한미동맹의 지속적인 발전에 노력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이에 퓰너 전 회장은 양국 간 동맹 관계가 최상의 상태로 유지될 것을 확신한다는 뜻을 전하기도 했다. 

제임스 김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캠프 자문들은 굳건한 한미동맹을 약속하겠지만 그동안 선거 진영의 말과 트럼프의 발언이 달랐던 적이 없지 않다"며 "주변에 누가 있든 트럼프라는 사람은 자기 고집이 있어 여러 가지로 불안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한국 정부는 미국의 차기 행정부가 들어서는 과정에서 협의해야 할 부분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