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 '아이돌계 곽한구 될 뻔한 사연… 왜?'

[일요서울 | 변지영 기자] 17일로 데뷔 1주년을 맞이한 그룹 스누퍼(SNUPER 상일, 상호, 세빈, 수현, 우성, 태웅)가 소년미를 벗어던지고 거친 남자로 돌아왔다.

지난 15일 서울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 스누퍼의 3번 째 미니앨범 ‘레인 오브 마인드’(Rain of Mind) 발매 기념 기자 간담회가 열렸다.

스누퍼의 'It's raining' 공연 <사진= 송승진 기자>

스누퍼는 “이전 앨범과 연결된 컨셉이지만 소년에서 거친 남자로 변신했다”며 “미지의 섬을 찾아 떠난 소년들이 섬에서 어둠의 기운을 얻어 강력하고 성숙한 이미지로 변신했다”고 이번 앨범 컨셉을 소개했다.

카리스마 넘치는 무대와는 달리 앨범 디자인이 몽환적이라는 질문에 태웅은 “이전 앨범에는 미지의 섬을 떠나는 느낌을 표현했고, 이번 앨범에는 그 미지의 섬을 다녀온 몽환적인 이미지를 연장해 표현했다”고 대답했다.

3번 째 미니앨범 ‘레인 오브 마인드’는 ‘마음에 내리는 비’라는 의미로 비가 내릴 때 느낄 수 있는 희로애락의 감성을 표현했다.

스누퍼와 데뷔 때부터 함께 작업해 온 스윗튠의 손길을 거쳐 탄생한 곡으로 소년에서 어른이 되어가는 스누퍼의 모습을 담아냈다.

이어진 무대는 타이틀 곡 ‘It’s raining’은 지독한 사랑의 아픔을 내리는 비와 함께 씻어버리고 현실을 부정하고 싶은 남자의 마음을 담은 곡으로 성숙해진 스누퍼의 보이스가 돋보였다.

우성은 타이틀 곡에 대해 “현실을 부정하고 싶은 남자맘을 표현한 곡이다”라며 “슬픔을 통해 성장해나가는 남자의 모습을 표현해낸 강렬한 곡으로 변신을 꾀했다”고 타이틀 곡을 설명했다.

우성
상호

또 우성은 “이번 앨범은 비가 내릴 때 느낄 수 있는 때론 따뜻하고 때론 차가운 가을 감성을 표현해보고자 했다”면서 “첫사랑과 같은 계절에 들어보면 훨씬 감성적으로 과거로 잠시 회상해 추억에 잠겨보는 것도 좋은 것 같다”는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또 펑크한 드럼 비트에 사이드 체인 효과를 걸어 강하고 거친 베이스 사운드를 결합해 기존의 스누퍼를 대표하던 스윗한 이미지와 180도 다른 매력을 보여줄 예정이다.

상호는 “안무에서도 풋풋함을 벗고 남성미를 강조하려고 노력했다”면서 안무 포인트로 아픔을 쓸어내리는 느낌을 표현한 일명 ‘뒷목잡기 춤’을 선보였다.

'뒷목잡기' 춤을 선보이고 있는 스누퍼

이번 뮤직비디오에서 스누퍼는 비를 흠뻑 맞으며 이별의 슬픔을 표현했다. 사랑했던 연인과의 이별에 아파하는 여섯 멤버들의 모습을 담아내며 감성적이고 카리스마 넘치는 매력으로 가을 감성을 적셨다.

스누퍼는 비에 관한 독특한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세빈

세빈은 “공연만 하면 늘 비가 내려서 팬들이 ‘비누퍼’라는 애칭을 주셨다”고 전했다. 상호는 이어 “‘더 많이 내려줘’라는 세빈이 랩 파트가 있었는데 너무 야속했다”며 힘든 뮤직비디오 촬영을 회상했다. 태웅은 “비를 맞고 새우맛 라면을 먹었는데 너무 맛있었다”며 천진함을 보이기도 했다.

상일
수현
태웅

우성은 “수현이 형이 뮤직비디오 마지막 장면에 달려가는 장면이 있었다. 그 때 촬영감독님이 운전할 수 있는 아이 없냐고 물어보셔서 수현이 형이 자신 있게 1종면허라고 했는데 카메라 촬영이 시작되기도 전에 차를 몰고 나가버려 모두들 당황했던 기억이 난다”며 웃었다.

이 에피소드에 관해 수현은 “스포츠카는 처음 타봐서 엑셀을 살짝 밟았는데 너무 빨리 갔다”며 당시 상황에 대해 해명했다.

이 이야기를 듣던 MC안일권이 조금만 더 갔더라면 ‘아이돌계 곽한구가 될 수도 있지 않았나…’라고 덧붙여 장내 웃음을 자아냈다.

스누퍼는 지난 10월 일본에 ‘YOU=HAVEN’을 발매하고 정식 데뷔한 후 두 체례의 앨범 모두 선주문이 완판되는 등 총 4만5000장의 앨범 판매수를 기록하며 큰 인기를 입증한 바 있다.

또 처음 개최한 오사카, 도쿄 소케이스와 팬미팅에서 4000여 명이 팬들로 모이기도 했다. 2PM과 나란히 타워레코드와 오리콘 차트에 이름을 올렸고, 각각 2위와 6위에 오르는 등 한류 아이돌로서의 입지를 탄탄히 다진 상태.

일본 활동에서 높은 성적을 거둔 점에 태웅은 “일본 팬들이 사랑해주신 마음이 느껴졌다”며 “열심히 하는 모습을 좋아해 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우성은 “일본에선 좋은 성적을 냈지만 한국에선 아쉬운 성적이었다. 덕분에 좋은 공부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 열심히 준비했고 이번 앨범을 통해 정상으로 한 계단 올라가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보였다.

데뷔 1주년을 맞아 달라진 점에 있는지 묻자 수현은 “나이를 1살 먹었다는 것 빼고는 오히려 열정이 많아졌다고 생각한다”면서 미숙했던 점을 점점 해소하고 도약하려는 마음가짐을 전했다.

수현은 “비활동기에 틈틈이 작사 작곡을 준비했다”며 “아쉽게도 이번 앨범에는 선보이지 못했지만 다음번에는 꼭 들려드리고 싶다”는 아티스트로서의 포부도 내비췄다.

한편 스누퍼는 지난 15일 SBS MTV ‘더 쇼’를 통해 첫 컴백 무대를 가지고 왕성한 활동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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