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박정민 기자] 고혈압, 동맥경화증 등 심혈관계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 겨울은 더욱 조심스러운 계절이다.

전세계 사망률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위험한 심혈관계 질환은 특히 요즘처럼 일교차가 크고 쌀쌀한 날씨에 발병률이 높아지기 마련이다. 갑작스런 기온저하에 따라 신체에 혈액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혈관이 수축하며 뇌졸중, 뇌출혈, 심근경색 등의 발생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심혈관계 질환의 주된 원인으로는 스트레스 및 식생활습관 등이 꼽힌다. 특별한 전조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평소 규칙적인 운동과 식단 조절을 통해 건강을 유지하는 것만이 유일한 예방법이다.

일상생활에서 심혈관계 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우유 섭취다. 다수의 연구 결과는 유제품이 심혈관 계통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상관관계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페인 발렌시아대학 유전역학/예방의학 박사 Dolores Corella 교수는 최근 네이처 사이언티픽 리포트(Nature Scientific Report)에 발표한 연구논문에서 우유 및 유제품을 통한 영양보충이 심혈관계 질환 증가와 연관성을 갖지 않는다고 결론 지었다.

식단을 활용했던 기존 방식과는 달리 새로운 영양생체지표와 생화학적, 유전적, 통계적 분석을 통한 측정방법을 이용한 결과 다량의 우유 및 유제품 섭취가 콜레스테롤, 트리글리세리드(중성지방) 및 포도당 등과 같은 심혈관 위험 요소들을 증가시키지 않는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나아가 낙농 식품 섭취가 오히려 뇌졸중 위험을 낮춘다는 메타 분석 및 전향적 코호트 연구 결과도 다수 있다. 가장 최근에 유럽, 동아시아, 미국 및 호주에서 실시된 18가지 전향적 관측 연구에 대한 분석 결과는 우유와 치즈 섭취가 뇌졸중 위험을 낮춘다는 사실을 밝히고 있다. 이에 따르면 매일 우유 200ml를 섭취하면 뇌졸중 위험이 7% 낮아지고 특히 우유 섭취가 적은 동아시아 인구에서는 그 위험이 18%나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영국 영양학회지에 발표된 연구 논문도 비슷한 결과를 보여준다. 논문에 의하면 유제품 섭취는 뇌졸중 위험을 9% 감소시키며 유제품에 든 칼슘은 뇌졸중의 위험을 31%까지 줄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가천대학교 식품영양학과 이해정 교수는 “우리 국민의 하루 권장 우유 섭취량은 유아 및 어린이 2잔, 청소년 3잔, 성인 2잔으로 건강을 위해 꾸준한 우유 섭취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심혈관계 질환은 생명과 직결되는 만큼 중대한 질병이다. 급격히 추워지는 날씨로부터 혈관을 지키기 위해 권장량에 맞는 우유 섭취로 간단하게 질병 발생 위험을 낮추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으로 사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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