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을 4개월 앞두고 청와대 386참모진이 일제히 출사표를 던졌다. 21일 청와대가 조직개편을 단행한데 이어 26일 소폭개각을 단행하는 것도 측근비리와 연관된 인상이지만 참모들의 총선대비 대거 퇴진도 영향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이중에도 일부 측근의 명암은 극명히 갈리고 있다. 불법대선자금과 측근비리의 덫에 걸려 감옥에 갔거나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측근 인사는 벌써 6명에 이르고 있다. 총선 출마를 일찌감치 선언했던 안희정씨는 구속됐고, 뒤늦게 채비를 한 이광재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도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부산출마를 위해 사표를 냈던 최도술 전총무비서관도 구속되는 등 비서관들의 부침도 두드러졌다.

나머지 측근들 역시 내년 총선 출마자와 청와대 잔류자로 나뉘어 이제는 제 갈 길을 가는 형국이다. 그런 탓에 노 대통령의 측근 그룹은 거의 공중 분해된 상태나 다름없다. 이 와중에도 대부분의 청와대 386 참모진과 친노그룹은 총동원령이 내려진 상태.총선출마를 준비중이거나 확정된 청와대 참모에는 문재인 민정수석, 이광재 전청와대 국정상황실장외에 박범계 법무비서관, 이해성 전 청와대 홍보수석, 박재호 정무2비서관 등이 거론된다. 이밖에 서갑원 정무1비서관, 김만수 전춘추관장, 배기찬 전정책실행정관이 출마를 선택했다.안희정 최도술씨는 검찰 수사이후 거취가 확정된다. 안씨는 충남 논산금산 출마를 선언한 바있으며 여전히 노 대통령과‘채널’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구속이후 출마가 불투명해졌다.최 전총무비서관 역시 노대통령 지역구(북·강서을)에 둥지를 틀 전망이었으나 한이헌 전의원으로 대체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 전실장은 강원 영월·평창 출마를 준비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박범계 법무비서관은 대전 서구을 또는 유성지역 출마가 예상된다.

거물급으로 분류되는 문재인 청와대 민정수석은 부산 북·강서갑 출마 채비를 하고 있지만 “아직은 청와대에 남겠다”는 입장이다. 이해성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출생지인 중·동구(정의화 의원) 출마설이 짙으나, 진갑(김병호 의원)도 권유받고 있다. 박재호 정무2비서관은 남구에서 김무성 의원에게 도전한다. 청와대 비서관 출신의 싸움이다. 서갑원(정무1)씨가 전남 순천, 윤훈열(전 행사기획)씨는 영등포갑, 김현미(정무2)씨는 전북 정읍에 출마하거나 비례대표 몫을 노리고 있다. 행정관 중에서는 김성진(의전)씨와 성재도(시민사회)씨가 각각 부산과 마산에서 출마한다청와대 참모들에 이어 부산의 친노무현 386 위원장들이 민주당을 탈당, 개혁신당에 가세하면서 부산은 개혁신당 대 한나라당의 구도가 짜여지는 형국이다. 조성래 변호사(신당연대 상임대표)는 5선의 김진재 의원(금정)과 맞설 의사를 밝혔다. 이태일 전 동아대 총장은 사하을(박종웅 의원)과 해운대·기장을(안경률 의원)을 고려중이고, 부산정개추 공동대표인 허진호 변호사는 수영구(유흥수 의원)를 점찍고 있다.

‘부산대 386그룹’인 정윤재씨는 사상, 최인호씨는 해운대·기장갑을 겨냥중이고, 노재철씨는 박관용 국회의장의 불출마로 공석이 될 동래를 노리고 있다. 거물급 ‘친위대’도 연말이나 내년초쯤 출마 채비를 갖추고 있다. 경남고 출신 박봉흠 기획예산처 장관(서구), 동아대 교수 출신 허성관 해수부장관(사하갑), 부산일보 편집국장 출신 조영동 국정홍보처장(진갑)‘빅3’그룹. 지난 15일 복권된 김정길 전행자부장관은 연고지인 영도구(김형오 의원)를 생각하나, 이 지역을 다져온 유정동 변호사(신당연대 상황실장)와의 교통정리가 필요하다. 이밖에 노 대통령과 같은 ‘통추’ 출신인 원혜영 경기 부천시장도 이날 14대 의원 시절 활동했던 경기 부천 오정에 출마하기 위해 시장직을 사퇴했다. 노 대통령의 측근 중 시니어그룹에 속하는 이강철 열린우리당 중앙위원과 염동연 전 정무특보는 대구와 광주 쪽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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