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 없는 ‘싸움’ 언제까지…


지난해 12월 결혼 10여 일만에 파경을 맞은 뒤 소송을 벌여온 탤런트 이찬과 이민영. 최근 두 사람의 이름이 다시 언론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민영이 올케 김모씨 폭행혐의로 약식 기소되고 악성댓글을 단 네티즌 두 명을 고소한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두 사건 모두 이민영과 직접 관련돼 있음에도 이찬 이름이 언급돼 관심을 모은다. 여기에 이찬이 조직적인 악성댓글 관련수사를 의뢰, 이민영 측근이 관련됐을 경우 강력한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두 사람이 또다시 치열한 진실공방을 벌일 가능성이 커졌다.


이민영, 올케 폭행혐의

탤런트 이민영이 벌금 50만원에 약식 기소됐다. 임신 상태의 올케 김모씨를 때린 혐의다.

지난 2월 김씨는 남편이자 이민영의 오빠인 이모씨와 이민영, 이민영 언니를 고소했다. 임신 7개월 상태에서 폭행을 당해 전치 2주 상해를 입었다는 것. 이 사건을 조사해온 서울중앙지검 형사 7부는 지난 6일 “폭행죄가 성립돼 11월 30일 이민영을 벌금 50만원에 약식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민영 오빠와 언니도 각각 벌금 200만원과 50만원에 약식 기소됐다.

약식 기소란 공판을 열지 않고 서면심리로만 재판하는 제도로 검찰이 피의자에게 벌금 납부를 통보한다. 피의자가 이에 불복, 정식재판을 청구 않거나 검찰이 정식재판에 회부하지 않으면 그대로 벌금형이 확정된다.

이민영 쪽은 이번 약식기소에 대해 “김씨를 폭행한 적 없다. 억울하다”며 불복했다. 이민영의 변호인은 일부 언론을 통해 “폭행을 뒷받침하는 증거는 김씨 주장과 이찬의 증언 밖에 없는데 둘 다 신빙성이 의심 된다”며 “정식재판을 청구, 결백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김씨가 ‘지난해 1월 이민영이 소금을 던졌다’며 폭행을 주장 하고 있고, 이찬이 ‘올케에게 소금을 던졌다는 이야기를 이민영에게 들었다’고 증언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주장일 뿐이라는 것. 또 이민영 쪽 변호인은 이찬-이민영 사건이 세간에 알려진 뒤 이찬과 김씨가 수차례 통화한 부분도 지적했다.

이민영 쪽의 이런 주장에 이찬은 ‘사실무근’이란 입장이다. 이찬은 일간스포츠와의 전화인터뷰를 통해 “이민영 쪽이 지난 2월부터 김씨와 내가 짜고 고소한 것 같은 발언을 계속하고 있지만 사실이 아니다. 나는 김씨 고소사건과 아무 관련 없다”고 말했다.


이찬 “김씨 소송과 관련 없다”

증언과 관련해서도 마찬가지다. 적극 증언한 게 아니라 자신의 사건을 맡았던 검찰의 문의전화를 받고 아는 대로 말했을 뿐이란 견해다. 이찬은 “(이민영 폭행사건 관련) 판결을 받은 뒤 자숙하며 외부와의 접촉도 끊고 지내는데 이민영 쪽이 관계없는 사건에 나를 들먹여 답답하다”는 심경을 드러냈다.


악성 댓글 둘러싸고 갈등

이찬은 이민영이 벌이고 있는 또 다른 소송에서도 이름이 언급되고 있다. 지속적인 악성댓글을 올린 네티즌 2명을 고소한 사건에서다.

서울 강동경찰서 사이버수사대 관계자에 따르면 이민영은 악성댓글에 대해 진정을 냈고 이에 경찰이 내사한 결과 박모씨(40대)와 유모씨(50대)에 대한 혐의가 인정됐다. 이후 검사가 일부 내용은 모욕에 해당한다고 밝혀 이민영 쪽은 정보통신망법상의 명예훼손과 모욕죄 등으로 두 사람을 고소했다. 그 결과 최근 박씨와 유씨는 각각 벌금 200만원과 벌금 100만원에 약식 기소됐다.

언론을 통해 박씨와 유씨가 재판을 청구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이민영 쪽은 “두 네티즌 가운데 한명이 이찬과 수십 차례 통화했다”고 주장해 관심을 모았다. 이민영 쪽 말은 일부 사실로 확인됐다.

강동경찰서 사이버수사대 관계자는 “이찬과 한 네티즌의 통화내역은 확인했지만 수십 차례는 아니었던 걸로 기억한다”며 “통화내용까지는 확인할 수 없어 이찬과 네티즌 사이에 어떤 말이 오갔는지 모른다”고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이와 관련, 이찬 쪽은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고 이민영 쪽도 별다른 대응을 않고 있다. 대신 이찬은 이민영 폭행사건과 관련된 조직적 악성댓글에 대해 사이버수사대 수사를 의뢰했다.

일간스포츠에 따르면 이찬은 지난 14일 “4~5개의 아이디와 IP주소가 비슷한 내용의 비방 글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민영 팬클럽 게시판 등에 이를 ‘퍼 나르기 해서 널리 유포하라’는 글이 올라오는 등 조직적인 댓글조작 가능성을 감지해” 수사를 의뢰했다. 특히 이찬은 댓글을 퍼뜨린 이가 일반 네티즌이면 문제 삼지 않고, 이민영 측근일 경우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혀 이민영과 또 다른 법적 공방을 벌일 가능성이 생겨났다.

이민영 관련 소송사건에 이찬 이름이 거론되고 이찬이 악성댓글 수사를 의뢰한 것에 대해 일부 연예관계자들은 우려하고 있다. 괜한 오해로 두 사람 사이가 더 악화되지 않겠냐는 것.

한편 지난 10월 19일 1심 공판에서 이민영에 대한 폭행 등의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아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240시간 사회봉사명령을 받은 이찬은 항소장을 제출, 20일 항소심 공판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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