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훈의 연예 잠망경

연예인은 대중 예술인이다.

이 말의 의미는 대중의 사랑을 먹고 살고 또한 대중에게 받은 사랑 그 이상을 돌려주면서 스스로 존재의 의미를 찾는 직업을 갖은 사회인이란 것이다.

그런데 요즘 몇 몇 최고의 연예인이라는 자들의 행태는 어떠한가.

그들의 행태를 들여다보면 자신들을 그 자리에 오르게 한 대중들에게 과연 일말에 고마움을 느끼고 있는 지 무척 궁금해진다.

한국 팬들은 철저히 무시하면서 외국 팬들에게는 너무나 친근히 다가가는 한류 스타들…,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톱스타는 그래야 한다면서 철저히 비공개로 진행하려는 007 결혼식들…, 언제부터 사회의 귀족(?)으로 인정받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저택에서 생활하고 명품으로 도배하고 다니는 골 빈 연예인들…, 이런 연예인들을 접할 때마다 정말로 법만 없다면 몇 대 쥐어박고 싶은 심정이 든다.

이들은 이미 대중을 버렸다. 더 이상 이들은 대중에게 기쁨과 즐거움을 주려고 노력하는 우리의 연예인이 아니다. 단지 끝없는 사회적 신분상승과 추악한 금전욕에 사로잡힌 하나의 욕망의 화신일 뿐이다. 이런 인간들이 아직도 스타라면서 대접받으면서 활동할 수 있는 우리나라의 연예환경이 못내 원망스럽다.

17대 대통령으로 한나라당의 이명박 후보가 당선됐다. 당선 첫 소감이 “국민을 섬기는 대통령으로 5년간 국정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한다.

참여정부가 지난 5년간 진보라는 이념을 앞세워서 국민을 지배하려다가 결국은 국민의 지지를 잃게 되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우리로서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첫 소감이 참으로 마음에 사무쳐 온다.

한 국가의 대통령도 국민, 즉 대중을 섬기는 것이 정도(正道)라는 것을 마음속 깊이 간직하고 있는데, 그들 스스로 톱스타라고 지칭하는 인간들은 과연 자신이 무엇이기에 대중을 경시하고 이용만 하려하고 있는지 정말 궁금하다.

고달픈 광대로 살아가면서도 대중과 함께 행복을 느끼는 진정한 연예인이 절실히 필요한 때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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