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퉁퉁녀 변신 힘들었어요!”

지난달 25일 오전 삼성동 한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스타화보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유인영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평균 시청률 40%대를 기록하며 종영한 KBS 일일드라마 <미우나 고우나>의 ‘악녀’ 유인영이 주말 안방극장 평정에 나섰다. 지난 10월 4일 첫 전파를 탄 KBS 2TV 주말드라마 <내 사랑 금지옥엽>에서 ‘백세라’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는 것. 완벽한 연기를 위해 특수분장까지 감행했다는 유인영이 또 한 번 시청률 대박 드라마의 출연진이 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집안 되고 머리 좋고 얼굴 예쁘고 완벽한 S라인까지 갖춘 여자.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주말드라마’를 표방한 <내사랑 금지옥엽>의 ‘백세라’는 어디선가 본 듯한 캐릭터다. 폭발적인 인기를 구가한 <미우나 고우나>의 악녀 ‘봉수아’와 닮은꼴. 하지만 유인영의 생각은 다르다. 세라는 수아가 2~3단계 업그레이드된 캐릭터라고.

“수아와 세라의 배경이나 외모는 비슷할지 몰라도 내면은 전혀 틀려요. 같은 역할이라면 할 필요가 없죠. 세라를 통해 좀 더 섬세한 연기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요. 무엇보다 세라는 악녀가 아니고 착해요. 남자를 두고 경쟁할 때도 나쁜 방법을 쓰지 않아요.(웃음)”

특히 세라는 수아와 달리 남다른 과거(?)가 있다. 뚱뚱하고 못생겨서 ‘피오나 공주’로 불리다 혹독한 다이어트를 감행, 미모의 치과의사로 거듭난 것. 유인영은 회상 장면에 등장하는 뚱뚱한 세라를 연기하기 위해 영화 <미녀는 괴로워>의 김아중처럼 특수분장에 도전했다.


“날 아껴주는 남자가 좋아”

지난 9월 초. 사전작업을 제외하고 실리콘 붙이는 데만 꼬박 4시간이 소요된 대공사(?) 끝에 172cm에 50kg의 늘씬녀 유인영은 90kg의 뚱녀로 변신했다. 태어나서 한 번도 살 쪄본 적 없는, 어려서는 너무 말라 고민이었다는 유인영은 거울에 비친 퉁퉁한 자신의 모습이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하지만 다시 특수분장을 할 생각은 없단다.

“특수분장 하던 날 하루 종일 물만 먹고 화장실도 못 갔어요. 날씨가 더우니까 실리콘 안으로 땀도 막 흘렀고요. 다시 하라고 하면 못할 것 같아요. 무서워요.(웃음) 근데 스텝들은 너무 잘 어울린다면서 놀려요.(웃음)”

극중 세라의 다이어트 의욕을 자극하는 건 바람둥이 치과의사 장신호(지현우). 첫눈에 반한 신호에게 웃음거리가 된 세라는 미녀로 거듭나 신호와 재회한다. <미우나 고우나>에 이어 또다시 한 남자를 오래 짝사랑하는 연기를 하는 유인영. 실제로는 어떨까? 대답은 “NO”.

“저도 누구를 좋아하면 쉽게 변하지 않는 타입이지만 신호처럼 저한테 무관심한데다 바람둥이라면 힘들 것 같아요. 저를 챙겨주고 위해주는 사람이 좋아요.”

<미우나 고우나>에 이어 <내사랑 금지옥엽>도 성공할 수 있을 것 같느냐는 질문에 유인영은 “현장이 즐거우면 작품에도 나타나게 마련인데 이번에도 분위기가 좋다”는 답을 내놓는다. 포스터 촬영 이틀 전에 캐스팅돼 초반엔 걱정도 많았지만 지금은 기분 좋게 연기에 몰입하고 있단다.

특히 부모로 호흡을 맞추는 박준규와 박해미의 유머 감각 덕분에 웃음이 끊이질 않는다고. 지현우와는 아직 어색함이 없지 않지만 “조만간 돈독한 친분을 쌓을 수 있을 것” 같고 라이벌인 ‘보리’ 역의 홍아름은 한참 동생인데다 신인이라 살갑게 챙겨주고 있다.


‘스타화보’ 반응 뜨거워

“작년 초만 해도 현장에서 제가 늘 막내였는데 이번엔 3위더라고요. 아름씨가 워낙 애교가 많아서 귀여운데 더 이상 막내가 아니란 생각에 슬프기도 해요. 어린 친구들이 치고 올라오는구나 싶기도 하고.(웃음) 그래도 예전보단 지금이 훨씬 좋아요.”

유인영은 <내사랑 금지옥엽>에 앞서 스타화보로 팬들과 만났다. 지난달 25일 ‘시크릿 다이어리’란 제목으로 공개된 스타화보는 유인영의 아름다운 외모와 남다른 패션 감각에 힘입어 여자들이 더 좋아하는 기현상을 낳고 있다. 노출은 없느냐는 질문에 “비키니 사진은 없지만 여자들이 좋아할 만한 노출은 있다”고 귀띔한다.

“이틀 동안 60벌의 의상을 갈아입었고 옷에 맞춰서 헤어와 메이크업도 새로 했어요. 힘들었지만 굉장히 만족스러워요. 꼭 노출이 있어야 야한 건 아니잖아요? 고급스러운 섹시함을 보여드리려고요.”

드라마는 물론 화보에서도 럭셔리한 스타일을 선보인 유인영. 항상 꾸며서 좋을 것 같다는 짓궂은 질문에 “예쁘게 차려입고 부잣집 딸로 나오니 부모님은 좋아 하시더라”며 웃어 버린다. ‘화려하고 도도한 캐릭터를 주로 연기하다’는 우려에 대해서도 데뷔 5년 차 배우답게 여유 있는 모습을 보인다.

“비슷해 보여도 같은 캐릭터는 없다고 생각해요. 갑자기 변하면 저도 팬들도 부담스러울 수 있으니까 조금씩 변화를 주면서 연기 폭을 넓히고 내공을 쌓아 갈 거예요.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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