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겨울 한파 녹인 레드카펫 톱스타들의 매혹적인 자태!


언제부터인가 ‘레드카펫’은 시상식의 꽃으로 자리매김했다. 제29회 청룡영화상에서도 예외가 아니었다. 국내 최정상급 배우들이 가장 멋진 모습으로 레드카펫을 밟아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여배우들의 드레스는 특히 화제만발이었다. 예년에 비하면 노출은 덜했지만 우아하고 아름다운 자태는 여신이 울고 갈 정도였다.


앞은 가리고 뒤는 파라!

올해 청룡상 드레스 코드 중 하나는 ‘뒤태 공개’였다. 상당수 여배우들이 가슴을 가리고 등이 드러나는 드레스로 아찔한 즐거움을 선사했다. 특히 김민선은 매끈한 등 전체를 공개해 ‘뒤태 미인’으로 등극했다. 이하나, 고준희도 늘씬한 뒷모습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소지섭-정우성-이병헌 ‘비명세례’

남자 배우들의 멋진 모습도 놓칠 수 없는 시상식 볼거리. 특히 ‘소간지’로 불리는 소지섭,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에 함께 출연한 정우성과 이병헌이 가장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이들의 등장에 국내 팬은 물론 일본 팬들도 목 놓아 함성을 지르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각선미로 승부할래

롱드레스가 강세를 이룬 가운데 일부 여배우는 미니스커트 드레스로 늘씬한 각선미를 뽐냈다. 인기스타상을 수상한 김하늘과 박시연, ‘원더걸스’ 멤버이자 국민여동생 소희 등이 그 주인공.


김혜수, 진정한 섹시스타

육감적인 몸매와 파격적인 의상으로 시상식 때마다 화제의 중심에 서는 김혜수는 올해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가슴 부위가 깊고 좁고 파인 블랙 롱드레스로 우아함과 섹시함을 동시에 발산한 것. 미남배우 정준호와 함께 등장해 더욱 멋진 느낌을 자아냈다.


여신 뺨치는 우아함
과연 여배우는 여배우였다. 올해 청룡영화상에 참석한 대다수가 여배우가 특별한 노출 없이도 일반인들의 시선을 압도했다. 여우주연상의 주인공 손예진과 여자신인상을 받은 한예슬을 비롯해 공효진, 이미연 등은 쇄골과 가슴 라인만 살짝 드러내 단아한 섹시미를 보여줬다. 김윤진, 송윤아, 수애, 이보영, 한은정, 한채영 등은 우아한 여신의 자태를 뽐냈다.


#제29회 청룡영화상 이모저모

올해로 29회를 맞은 청룡영화상은 첫눈이 서울을 적신 지난 11월 20일 여의도 KBS홀에서 화려한 막을 올렸다. 일본 아줌마 부대를 비롯한 수많은 국내외 팬들이 자신이 사랑하는 스타들 보기 위해 일찍부터 자리를 지켰고 취재경쟁도 치열했다.

7년째 호흡을 맞추는 정준호와 김혜수의 공동사회로 진행된 이번 시상식에서 <추격자>의 김윤석과 <아내가 결혼했다>의 손예진이 남녀주연상의 영광을 차지했다.

남우 신인상은 <영화는 영화다>의 소지섭과 강지환이 공동수상했고 여우 신인상은 <용의주도 미스 신>의 한예슬에게 돌아갔다.

감독상은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의 김지운 감독, 최우수작품상은 임순례 감독의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에게 주어졌다. 동방신기와 원더걸스, 비가 축하공연을 맡아 시상식 분위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6과 40
사진기자와 동영상 기자들은 보다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KBS홀에 모였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1등은 새벽 6시에 도착한 사진기자였다. 그런가하면 안전을 위해 40여 명의 경호원이 행사장 곳곳에 배치됐다. 일부 스타는 개인 경호원까지 고용했다.

▶故 최진실을 기리다
올해 청룡영화상에선 ‘명예 인기 스타상’이 시상됐다. 지난 10월 스스로 생을 마감한 탤런트 故 최진실을 추모하기 위해 마련된 것. 시상 전 고인의 출연작으로 이뤄진 영상이 상영돼 숙연한 분위기를 자아내기도 했다.

▶말 말 말…
밋밋한 수상 소감이 주를 이룬 가운데 김윤석과 박희순의 인간적인 멘트가 화제를 모았다. <세븐데이즈>로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박희순은 “자신이 월드스타임을 망각하고 변두리 배우인 양 성실하게 촬영해준 김윤진에게 진심으로 감사한다”는 말로 웃음을 자아냈다. <추격자>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김윤석은 “토정비결에서 올해가 인생에 한번 뿐인 나의 해라고 했는데 그런 것 같다”는 말로 기쁨을 표했다.

▶급하고 미흡한 진행 눈살
올해 청룡영화상은 여러 가지 아쉬움도 남겼다. 오후 6시 시작 예정이던 스타들의 레드카펫은 30분 이상 미뤄졌고 결국 포토타임이 촉박하게 진행돼 사진기자들의 원성을 샀다. 일부 스타는 지각까지 했다. 7년 연속 청룡영화제 MC를 맡고 있는 정준호는 그간의 매끄러운 진행과 달리 잇따른 실수로 시청자들의 질타를 받았다.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의 제목을 잘못 말했고 심사위원 약력을 소개하지 못했으며 순서를 헷갈리기도 했다. 청룡영화상만의 재미였던 신현준-정준호의 대립구도도 이번엔 그다지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는 평이다. MC들의 멘트와 영상이 맞지 않고 마이크, 음향 등 방송 상태도 일부 고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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