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 취향에 따라 예술적, 디 자인 뛰어난 빌딩 소유

지난 9월에 열린 '2008 한국건축문화대상'에서 준공건축물부문의 일반주거부문 본상을 수상한 원빈 소유의 강원도 저택.(위) · 고소영 소유의 강남 빌딩, 지난 9월에 열린 '2008 한국건축문화대상'에서 준공건축물부문의 일반주거부문 '우수상'을 수상해 화제를 모았다

연예인들의 인기 재테크 방법 가운데 하나는 ‘부동산’이다. 일부 톱스타는 강남 일대에 50억 원 이상의 빌딩을 소유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높은 가격은 물론 예술성까지 인정받는 건축물을 가진 스타도 있다. 가격과 디자인 모두에서 남다른 연예인 소유의 빌딩들을 살펴본다.

‘월드스타’ 비가 ‘부동산 부자 연예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100억 원이 넘는 건물의 주인이 된 것.

이 같은 사실은 지난 달 27일 <일간스포츠> 단독보도로 세간에 알려졌다. 기사에 따르면 비는 약 3달 전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상가 지역에 본인 명의로 1024㎡(310평), 지하 1층?지하 2층의 상가건물을 매입했다. 현재 건물 1층에는 꽃가게와 비의 부친 정기춘씨가 운영하는 레이니엔터테인먼트 사무실이 입주해 있다.

공시지가를 기준으로 비가 매입한 건물의 평당 시세는 5천에서 7천만원 선. 때문에 상가의 최소 거래가는 150억원 대로 예상되며 실거래가는 이보다 조금 높은 수준이다. 부동산 관계자들에 따르면 비 명의의 건물은 지상 2층에 불과하지만 위치가 좋고 상가지역인데다 대지가 넓어 가격이 높다. 또 신축할 경우 수백억원 대까지 가격이 치솟을 수 있어 향후 자산가치도 크다.

비의 건물 매입을 계기로 건물을 소유한 연예인들이 다시 한번 주목 받았다. 언론 등을 통해 알려진 바에 의하면 현재 50억원 이상의 빌딩을 소유한 연예인은 10여명 안팎이다. 비를 필두로 가수 서태지와 신승훈, 개그맨 신동엽, 탤런트 고소영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모두 강남에 위치한 빌딩을 가지고 있다.


대부분 ‘재테크’ 목적

이 중 서태지와 고소영이 소유한 빌딩의 시가는 100억 원이 넘는다. 특히 서울 논현동에 위치한 서태지의 6층짜리 건물은 시가가 180~190억 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부동산 관계자들에 의하면 외관은 평범하지만 입지와 상권이 좋아 수요가 끊이질 않는 건물이라고.

그런가하면 탤런트 차인표-신애라 부부도 얼마 전 강남 청담동에 교육빌딩을 세웠다. 최성국의 경우 지난 2월 서울 대학로 인근에 위치한 60억원 상당의 건물을 매입했다는 기사가 났지만 이는 자신의 것이 아닌 “부모님들의 건물”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건물은 월 임대료 수입만 8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소유주가 누구인지를 떠나 그 자체로 네티즌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연예인들의 빌딩 신축 및 매입은 대부분 재테크가 목적이다. 일반인에 비해 수입은 많지만 불규칙한 만큼 안정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곳을 찾다 건물 매입을 결정하게 되는 것. 실제 비는 건물 구매 소식이 알려진 후 한 언론과의 전화통화를 통해 “아버지가 재테크를 위해 건물 구입을 권하셨다”고 밝혔다. 신애라 역시 인터뷰를 통해 현재 교육빌딩으로 사용하는 건물에 대해 “연예인들은 미래가 불확실해서 노후를 걱정할 수밖에 없다. 때문에 처음엔 임대료를 받으면 생활하는데 걱정을 덜게 될 것 같아서 지었다”고 했다.

최근 연예인 소유의 건물은 ‘억’ 소리 나는 시세뿐 아니라 예술성 높은 디자인으로도 명성을 떨치고 있다. 강남구 청담동 명품거리 인근에 위치한 고소영의 건물과 강원도 정선에 위치한 원빈 소유의 주택이 대표적이다. 두 스타의 건물은 지난 9월에 열린 ‘2008 한국건축문화대상’에서 각각 준공건축물부문의 일반주거부문 ‘우수상’과 2등에 해당하는 ‘본상’을 수상해 화제를 모았다.


소유주 닮은 멋진 디자인?

‘테티스’라는 이름의 고소영 소유 빌딩은 지난 해 9월 완공 후 서울시 건축상과 강남 ‘아름다운 건축상’ 등을 수상했고 독특하고 아름다운 외관으로 인근 명소로까지 자리 잡았다.

지하 2층, 지상 5층 구조로 현재 1층엔 커피전문점, 2층엔 보석가게가 입주해있고 3~4층은 사무실로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사 과정에서 이웃주민이 배상소송을 내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고소영 자신의 외모에 어울리는 멋진 건물이 완성된 셈.

‘루트하우스’로 불리는 원빈 소유의 건물은 그가 부모를 위해 지은 집으로 이 역시 정선의 명소가 됐다. 총 3층 규모로 콘크리트 건물에 지붕과 언덕에만 잔디를 깔아 멀리서도 시선을 사로잡는다.

한 연예 관계자는 “연예인 중엔 감각이 뛰어난 이들이 많다”며 “신축할 경우 설계 및 시공 과정에 자신의 의견을 반영해 멋진 건물을 지을 수 있다고 본다. 앞으로 그런 건물이 더 늘어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전했다.

일각에선 연예인들의 건물 매입에 대해 “투기 아니냐” “위화감을 조성한다” 등의 비난을 가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연예 관계자들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투기가 아닌 투자인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

한 연예 관계자는 “연예인 중 톱스타에 해당되는 극소수만 건물을 구매할 정도의 재력이 있고 대부분은 평범하게 산다. 일반인보다 어렵게 생활하는 연예인도 많다는 사실을 알아 달라”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